[MBN스타 남우정 기자] 또 다시 이름 논란이다. 신인 듀오 원펀치(1PUNCH)가 가요계 이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말 용감한형제의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신인 듀오의 데뷔를 알렸다. 그 이름은 원펀치(1PUNCH)로 2015년판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을 표방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등장한 것은 이름 논란이었다. 원펀치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던 인디밴드가 존재했던 것. 이들은 2009년부터 원펀치라는 이름으로 여러 장의 앨범까지 발매하며 활동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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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그룹명을 가지고 일어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원펀치와 가장 비슷한 사례가 바로 YG엔터테인먼트의 투애니원(2NE1)이다. 원래 투애니원은 ‘21(TO ANYONE)’으로 그룹명을 표기하려고 했지만 동명의 가수가 존재하자 그룹명은 그대로, 표기법만 ‘2NE1’으로 바꿨다.
SM엔터테인먼트의 레드벨벳도 마찬가지다. 동명의 인디 밴드가 이미 활동 중이던 상황이었고 멤버 중 한 명이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SM은 밴드 레드벨벳과 협의 끝에 동일한 팀명을 계속해서 쓰기로 결정했다.
그룹명으로 곤혹을 치른 가수로는 달샤벳을 빼놓을 수가 없다. 달샤벳은 정식 데뷔 전부터 이름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달 샤베트’라는 동화를 만든 백희나 작가가 직접 SNS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백 작가는 “‘달 샤베트’를 그룹 이름으로 써도 되겠냐고 해서 누차 안된다고 했다. 근데 엊그제 화보와 함께 신인 걸그룹의 기사가 떴고, 그 그룹이름이 달 샤베트와 너무나 비슷한 이름이었다”라며 사건 경위를 밝혔고 이어 “아이들을 위한 동화 책이름을 섹시한 걸그룹의 이름으로 쓰려고한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밝혔다.
달샤벳 측은 ‘달 샤베트’와 달리 달샤벳은 ‘달콤한 샤베트’의 의미라며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음을 밝히며 데뷔를 진행했다.
이처럼 신인 가수들이 데뷔할 때 이름이 중요한 만큼 논란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 주만 해도 너무 많은 그룹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특별한 이름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결국 법적인 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피해는 먼저 활동을 했음에도 인디 가수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열심히 활동을 해도 이름 하나 알리기 쉽지 않은 이들은 이제 이름까지 빼앗기는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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