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영화 ‘워킹걸’은 가정과 일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이 시대 워킹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워킹걸로 대변되고 있는 보희(조여정 분)는 매사 완벽함을 추구하는 엄마이자 직장인이다.
그러나 직장에서만 ‘엘리트’일 뿐. 집에선 ‘빵점 엄마’ 그 자체다. 거기에 승진을 앞에 두고 프레젠테이션 실수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다. 이것도 모자라 남편 강성(김태우 분)의 이별통보 메시지까지 받게 된다. 결국 직장과 가정이 보희를 두 번 죽였다.
또한 아파트 주민들은 보희를 향해 “직장 때문에 남편과 딸에게 무심한 아내”라고 손가락질까지 한다.
Q. 극중 워킹걸 보흐의 삶이 지금 현재 워킹맘으로서 자신의 삶과 비교할 때 공감이 되는가.
A. 한 카테고리 커리어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그 업에 올인 해야만 간부 이상의 승진이 가능한 부분은 공감이 됐다. 그러나 남편이나 아이에게 죄책감을 가지는 점과 사업을 하자마자 눈부신 성공을 하는 점은 공감이 어려웠다.
Q. 결말 부분은 어떻게 와 닿았으며, 실제 워킹맘으로 일과 가족의 균형은 어떻게 유지하는가. 행복의 조건은?
A. 워킹맘이냐 아니냐의 선결조건은 아닌 것 같다. 결혼 생활은 다양한 모습을 띤다. 각자의 행복 추구의 방법이 있다는 것이며 균형을 유지해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더불어 잘 살아야 행복한 사람이 있고 나의 커리어의 발전이 곧 내 행복의 전부인 사람도 있다. 내 경우는 내 개인적인 만족감이 가장 중요하고 최소한의 가족으로서의 책임감을 다하는 것뿐이다.
Q. 워킹맘으로서 일을 하면서 남편 또는 아이와의 갈등과 아쉬움. 시댁과 친정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A. 남자는 오든 시간을 직장에 할애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과 여자의 경우 가족을 버렸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또 아이들을 교육하고 부양하는 책임감이 여자에게 더 큰 것. 그리고 시댁은 언제나 며느리의 희생을 요구한다.
A. 때에 따라 다르다. 그건 일에 대한 비중이 먼저고 가족은 그에 맞게 최대한의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Q. 영화는 부부 관계에 대한 부분이 집중적으로 그려진다. 무작정 잠자리를 피하는 것은 영화 처럼 갈등의 소지가 될 것 같다. 이때를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과 이상적인 부부생활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A. 이것 또한 남녀차이도 있고 각자 성적인 만족도와 횟수도 다르고 횟수도. 남자라서 무조건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부부마다 다를 것 같다. 유연하게 대처 하는 법은 없을 것 같다. 대화로 이야기 하고 표정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공감이 갔었던 건 “내 얼굴 보면 모르겠냐. 표정 보면 모르겠냐. 지금 내 상황 네가 알기나 하니”라는 반응 정도겟다. (웃음)
Q. 가정과 일 둘 중 어느 쪽이 성취만족도가 큰 편인가.
A. 우선 밖에서 사회활동을 하고 그 커리어로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올라가고 지키고 있다는 건 반대로 집안에서 하는 일 보다는 사회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사회에서 인정받는 만족도가 큰 것 같다. 열심히 일한 여성에게 보상 되어지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여성과 남성이 아닌 하나의 사회인으로서의 성공을 봐줘야 하는 것이다. 아이가 있는데도 아이를 부양하면서 일을 잘했다고 더욱 보상 받을 필요가 없듯. 커리어를 쌓는데 있어서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고 해서 반쪽짜리 성공으로 치부 될 필요 없다는 것이다. 아이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라는 타이틀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커리어에 대한 인정과 보상이 달라질 필요는 없다. 그리고 물론 바쁜 워킹맘 이기에 부부와 불화가 생길 수도 있고 아이에게 결핍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문제제기로 영화에서 그려낼 수 있지만, 결국 그것이 이 여자가 커리어와 가족을 같이 가져가는 것이 그 목적에 있고 그 방법이 너무 보수적인 남편, 엄마를 무조건 이해하는 아이, 갑자기 자기가 왜 커리어를 쌓는지 까먹은 듯한 주인공의 캐릭터에 엉성한 조합까지 더해져 결국 이 땅의 워킹걸들에게 희망을 주지도 못하고 오히려 괜한 죄책감을 부여했다.
최준용, 박정선,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