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현빈과 한지민이 이중인격 로맨스 코미디로 뭉쳤다.
앞서 SBS ‘시크릿 가든’과 ‘옥탑방 왕세자’로 각각 로맨스 킹과 퀸 자리에 오른 두 사람은 추운 겨울 여성 시청자를 ‘심쿵’하게 할 기묘한 삼각관계로 시청률몰이에 나선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현빈과 한지민은 어떤 설레는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로 시청자를 홀릴까. 또한 이미 경쟁작 MBC ‘킬미 힐미’에서 다중인격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하이드 지킬, 나’는 얼마나 차별화된 색깔을 보여줄까.
15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제작발표회에서는 조영광 PD, 김지운 작가 등 제작진과 현빈, 한지민, 성준, 혜리 등 주요 배역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의 4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영화 ‘역린’ 이후 한지민과 재회라 두 사람의 ‘케미’가 얼마나 남다를지에 대한 기대감도 하늘을 찔렀다. 여기에 성준, 혜리 등 신선한 마스크들의 합류는 작품의 흥행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렇다면 결과물은 어땠을까. 이날 발표회 전 공개된 하일라이트 영상 속에는 ‘냉혈한’ 구서진과 ‘밀크남’ 로빈으로 변한 현빈의 1인 2역 연기가 유독 돋보였다. 그는 날카롭고 냉철한 구서진을 표현하기 위해 흐트러짐 없는 모습과 딱딱한 어투로 캐릭터를 재현했고, 다정한 로빈으로 변신할 땐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봐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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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연기한 한지민도 현빈의 이런 연기력을 인정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두 명의 배우와 일하는 것 같다”며 “구서진을 연기할 땐 날카로워지고 로빈으로 변신하면 정말 다정하더라”고 칭찬했다. 또한 둘의 잘 맞는 호흡을 자랑하며 “많이 배려해주고 도와줘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민의 사랑스러운 면모도 많이 부각됐다. 한지민은 서커스 단장 장하나로 분해 왈가닥이지만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풍성한 곱슬머리나 애교 섞인 눈웃음으로 외적인 매력을 충분히 표현했고, 극 중 고릴라와 교감하는 장면에서는 순수한 느낌까지 더했다. 여주인공이 망가져도 사랑스러워야 성공한다는 로맨틱 코미디 법칙에 한발자국 다가선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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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이현지 기자 |
이외에도 말괄량이 여대생 민우정으로 분한 혜리나, 지성파 정신과 의사 윤태주 역을 맡은 성준의 변신도 합격점이었다. 다만 이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작품의 색깔이 ‘킬미 힐미’와 얼마나 다를 수 있느냐가 이번 작품 흥행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 지킬, 나’가 얼마나 차별화된 개성을 보일 진 아직 미지수다.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로 로맨틱 코미디를 엮어나간다는 점에서 ‘킬미 힐미’와 유사해 자칫하다간 중심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라는 소재를 택한 SBS ‘피노키오’가 KBS2 ‘힐러’와 전혀 다른 전개를 보여줬던 것처럼, 혹은 검사들의 얘기를 그린 SBS ‘펀치’가 MBC ‘오만과 편견’과 차이를 부각한 것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뚝심 있게 끌고 나간다면 모두를 홀릴 수 있는 ‘유일무이’ 로코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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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이현지 기자 |
한편 ‘하이드 지킬, 나’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 지킬과 둘도 없이 착한 남자 하이드,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달콤발랄한 삼각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현빈, 한지민, 성준, 혜리 등이 출연하며 오는 21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