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커다란 마시멜로우를 연상케 하는 비주얼과 쿡 찌르고 싶은 둥글둥글한 몸체, 큰 눈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거기에 수시로 몸 상태까지 체크해주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 여태까지 상대를 보호하고 귀여운 비주얼을 자랑했던 로봇은 많지만, 베어맥스처럼 순박하고 다재다능한 힐링로봇은 없었다.
영화 ‘빅 히어로’는 천재 공학도 형제 테디(다니엘 헤니 목소리)와 히로가 만든 힐링로봇 ‘베이맥스’가 가장 사랑스러운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액션 어드벤처다.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이야기가 어른 관객까지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자꾸 바라보게 되는 베이맥스가 관심사다.
“디즈니 스튜디오 안에 있는 한국인 수는 정확히 모르겠다. 한 11명에서 12명 정도 있는 것 같다. 디즈니 스튜디오 자체가 되도록 일하는 사람을 배려해서 흥미롭게 꾸며져 있다. 카페의 분위기도 개봉하는 최신 영화에 맞춰 변화시키기도 한다. 회의도 딱딱하게 진행되는 게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농담도 주고받으며 즐겁게 한다. (웃음)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는 건 아니지만 작은 부분의 변화 편안한 분위기 등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 같다.”
“직업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이너이기에 남들보다 좀 더 순순한 마음을 가진다는 건 아니지만, 업종이 이렇다보니 조금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어릴 적 동심을 끄집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하는 환경과 하는 일이 동심을 끄집어내는 것이라 순수한 마음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웃음) 사무실 등 개인공간에 좋아하는 캐릭터 피규어, 장난감 등을 잔뜩 쌓아놓는다. 공간은 물론 복장 역시 편해 캐릭터 표현에 있어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준다.”
애니메이션을 싫어하는 어린이는 없을 것이고, ‘겨울왕국’ 덕분에 과거와 달리 어른 관객도 충분히 애니메이션에 참맛을 알게 됐다. 때문에 모두에게 디즈니 스튜디오는 알고 싶은 공간이자 동심을 자극할 것 같은 미지의 세상 같다.
“디즈니 스튜디오는 각각의 아티스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분위기다. 자신들이 한 작업을 일주일에 한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코멘트를 주고받고 마지막에는 서로 격려한다. 참 좋다. (웃음) 한국인이라는 핸디캡이 없다.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잠재적인 재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재적인 재능을 초기부터 차단하는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디즈니 스튜디오는 잠재적인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주려는 분위기를 조성해줘 참 좋다.”
“‘겨울왕국’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어 놀라웠다. ‘빅 히어로’는 새로운 작품이라 부담도 되지만 워낙 다른 장르의 영화이고 재미있으니까, 아마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빅 히어로’는 ‘겨울왕국’과 달리 노래도 없고 따라할만한 화장법 등도 없다. 하지만 혹시 부모가 자녀를 대학 보낼 때 (테디나 히로처럼) 엔지니어 관련 쪽을 염두에 두거나 아이들 역시 그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엔지니어 관련 부분으로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 (웃음)”
“지금은 ‘모아나’ 작업 중이다. 내년 말, 아마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올 예정이다. 아주 매력 있는 캐릭터가 나올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제공=올댓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