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다중인격 남자주인공들의 정면대결이 시작된다. ‘7인의 인격’을 앞세우며 다양한 연기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의 지성과 로맨틱한 반전 매력을 앞세우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현빈의 맞대결서 안방극장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
현빈과 한지민의 만남으로 눈길을 모았던 ‘하이드 지킬 나’가 21일 베일을 벗는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하이드 지킬 나’는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삼각로맨스를 다루는 과정을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첫 방송 전부터 유튜브에 총 10분 46초로 제작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올리는 등 안방극장을 향한 ‘하이드 지킬 나’의 홍보는 매우 적극적이다. 공개된 ‘하이드 지킬, 나’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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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군제대 이후 현빈의 처음으로 선택한 드라마라는 점이다.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 2011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이후 약 4년 만이다.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마다 흥행을 시켰던 현빈인 만큼 이번 드라마에서 그가 거둘 성적에 방송계 안팎의 눈이 쏠려있다.
무엇보다 현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이중인격 연기에 도전한다.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두 명의 남자를 그리며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현빈이 연기하게 될 인격은 까칠하고 차가운 남자 구서진과 정의로운 사랑꾼 로빈이다. 구서진을 통해 미간의 주름이 펴질 날이 없는 예민한 나쁜 남자 그 자체를 보여주는 동시에 로빈은 쏙 들어간 보조개와 매력적인 미소, 다정한 말투와 목소리로 여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하이드 지킬, 나’ 제작진은 “현빈의 디테일한 연기로 극명하게 다른 구서진과 로빈이 탄생했다. 각 캐릭터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뚜렷한 외양의 변화를 넘어서, 내면까지 다른 인격을 표현해내는 현빈의 연기를 기대해 볼 법하다”고 자부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시간대에 다중인격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 ‘킬미, 힐미’가 방송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중인격의 수로만 봤을 때는 ‘킬미, 힐미’가 압승이다. ‘하이드 지킬, 나’가 이중인격을 다룬다면 ‘킬미, 힐미’는 무려 7가지 인격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경쟁작에 출연하는 현빈이 앞서 ‘킬미, 힐미’의 제안을 받았다가 이를 고사했었다는 것이다. 남자주인공 캐스팅 과정 가운데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고, 이로 인해 현빈과 ‘킬미, 힐미’의 제작사 펜엔터테인먼트는 한동안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속 ‘킬미, 힐미’ 속 7인의 인격을 지닌 재벌3세 차도현 역은 지성에게 돌아갔다. 현재까지 본인격인 차도현에서부터 저돌적인 반항아 신세기, 마린보이를 꿈꾸는 아저씨 페리박, 도현이 다중인격이 된 사건의 비밀을 품고 있는 4세 아이 나나까지 총 4개의 인격이 공개된 상황이다. 현재까지 지성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답답할 정도로 성실한 모범생 차도현과 나쁜남자의 매력을 지닌 신세기, 그리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웃음을 주고 있는 페리박까지 진지와 로맨스 그리고 코믹을 넘나들며 각 인격들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여론은 먼저 방송된 ‘킬미, 힐미’에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주는 추세다. ‘킬미, 힐미’ 속 도현이라는 존재는 극 인기 뿐 아니라 정체성까지 좌우할 만큼 매우 큰 비중을 지닌 역이었다. 지성은 기대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여자주인공 오리진 역의 황정음 역시 자신의 장기였던 코믹연기실력을 백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만들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와 ‘경성 스캔들’ ‘해를 품은 달’의 진수완 작가의 필력과 ‘스캔들’ ‘골든타임’의 김진만 PD의 연출의 합이 어우러지면서 인기가열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같은 소재와 비슷한 로맨틱 코미디지만 ‘킬미, 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에서 추구하는 바나 매력은 서로 다르다. 과연 시청자들은 두 다중인격의 대결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때 아닌 수목드라마의 대결에 안방극장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