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박사, MBN ‘어울림’서 생생한 탈북 전 과정 밝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탈북 여성 박사 1호’ 이애란의 파란만장 인생 스토리가 방송된다.
26일 9시 50분에 방송되는 MBN ‘최불암의 이야기 숲, 어울림’(이하 어울림)에는 ‘탈북 여성 박사 1호’이자 현재 북한 전통음식 문화 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이애란 박사가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탈북 전 과정이 촬영된 이애란 일가의 영상이 전격 공개된다. 특히 당시 목숨을 걸고 직접 촬영을 담당한 PD가 전해주는 생생한 뒷이야기도 곁들여진다.
이애란 박사는 “10살 무렵에 조부모가 월남했다는 사실이 발각돼 양강도로 강제 추방을 당했고 그곳에서 고달픈 생활을 했다”며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면 집안의 성분을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렸지만, ‘네 출신 성분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담임 선생님의 말에 ‘자살 시도’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했다”고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또 이 박사는 “그러던 중 ‘할머니가 있는 풍경’이라는 책을 접하고 인생이 변했다. 책을 본 순간 탈북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우리 아버지가 ‘김일성 물러가라’ 피켓을 들고 싸웠다는 내용과 사진이 결정적이었다”고 탈북 계기롤 전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출간된 ‘할머니가 있는 풍경’은 그의 사촌 동생인 이혜리가 쓴 책. 실제 이애란 박사 할머니의 삶을 바탕으로 집필됐다.
이애란 박사의 탈북 과정은 한 지상파 방송사 다큐멘터리로 방영돼 화제를 모았다. 국내 최초로 탈북 전 과정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은 다큐멘터리였다. 당시 ‘이용운 일가의 북한 탈출’이란 제목으로 방송됐다.
이에 대해 이애란 박사는 “북한 당국에 책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면 우리 가족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게 될지도 모르는 위기의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고모부를 통해 가족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 방송사에서 탈북을 돕겠다며 중국으로 건너왔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 속에서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아들을 업고 압록강을 건넜다. 당시 탈북 하는 모든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는데, 상당한 화제를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선 탈북 여성의 아이라는 꼬리표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아들의 사연, ‘탈북 여성 1호 박사’에 도전하게 된 계기, 미국 국무부로부터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받게 된 배경 등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