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황은희 기자] ‘오늘 뭐해’로 발랄하면서도 섹시미를 뽐내던 포미닛이 약 1년간의 공백을 깨고 ‘센 언니’들로 무장해 팬들 앞에 섰다.
포미닛의 ‘센 언니’ 콘셉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핫 이슈’로 가요계에 데뷔한 그들은 ‘뮤직’(muzik) ‘허’(HUH) 등을 통해 케이팝(K-POP)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카리스마로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들은 ‘이름이 뭐예요’ ‘오늘 뭐해’로 대중성을 잡았고, 이번 ‘미쳐’ 앨범을 통해 본연의 카리스마로 돌아왔다.
포미닛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미쳐’(CRAZY)는 강렬한 비트와 힘이 넘치는 랩, 반복된 후렴구로 중독성 강한 힙합 음악으로, 포미닛의 데뷔 초 카리스마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회사에서 포미닛이라는 그룹을 만들 때 ‘센 언니’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길 원했어요. 하지만 재작년부터 대중성이 강한 노래를 많이 부르면서 기존의 여전사 같은 이미지를 숨겼죠. 이번 앨범은 다시 한 번 ‘센 언니들로 포미닛만의 이미지를 구축해 보자’라는 생각이에요.” (허가윤)
동명의 타이틀곡 ‘미쳐’와 선공개 발라드 타이틀곡 ‘추운 비’를 포함한 6곡의 신곡들이 담겨있는 이번 앨범에서 포미닛 멤버들은 작사, 작곡은 물론 비주얼 디렉팅까지 제작 전반에 걸쳐 깊숙이 참여했다.
타이틀곡 ‘미쳐’는 현아가 작사에 참여해 통쾌한 가사로 곡의 강렬함을 더했고, 전지윤은 필명 JENYER로 자작곡 ‘눈에 띄네’를 선보였다. 권소현은 신곡 ‘간지럽혀’로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외에도 ‘쇼미’(SHOW ME), ‘1절만 하시죠’ 등 다채로운 트랙들로 구성해 포미닛 멤버들의 발전된 음악 기량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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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포미닛에서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 애정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앨범은 여태껏 나왔던 앨범 중에서 멤버들의 참여도가 크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부담감도 크죠. 그래도 가장 중점을 두려고 했던 건 초심이었죠. 데뷔 초 보여드렸던 카리스마를 보여드리고 싶고, 더욱 파워풀하게 돌아왔어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전지윤)
“1년여 만에 복귀하게 됐는데 데뷔 때처럼 센 앨범을 준비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거의 항상 4월에 앨범이 나왔었는데 이번엔 두 달 더 일찍 나와서 활동하는 게 정말 기대돼요.” (현아)
포미닛은 타이틀곡 ‘미쳐’에 대해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회의를 거쳤는데 ‘센 느낌의 곡을 선보일 때 가장 포미닛 답다’는 결론에 얻게 됐죠. 우리가 이런 곡을 가장 잘하기도 하고요”라며 이번 콘셉트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미쳐’ 앨범을 준비를 하면서 가장 잘 맞았던 마음이 ‘예쁜 척하지 말자’였어요. 예쁜 모습은 ‘거울아 거울아’ ‘이름이 뭐에요’ ‘오늘 뭐해’ 활동하면서 많이 보여줬으니까요. 그리고 요즘 어리고 예쁜 걸그룹이 많이 나와서 우리는 차별화를 생각해야 했어요. 하하” (허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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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색깔을 확고하게 굳히려면 팬들이 봤을 때 ‘포미닛이 제대로 미쳤구나’라는 말을 들어보자 했어요. 꼭 걸그룹이라고 해서 예쁠 필요가 있나요. 곡의 느낌을 잘 살리면 되지 않나요. 나에게 또 다른 표정이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현아)
데뷔 7년 차가 된 포미닛은 더 이상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그룹이었다. 특히 이번 앨범의 전반에 걸쳐 디렉팅에 참여한 허가윤은 “앨범 작업 중 스트레스로 대상포진과 장염에 시달렸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저희가 앨범에 참여한 게 많아서 책임감도 크고 두렵기도 해요. 그래도 7년 차가 된 만큼 경험이 쌍인 부분도 있고요. 우리 또래가 듣는 음악이니까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곡 작업 과정은 물론 안무, 뮤직비디오, 홍보 등의 과정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저희 의견을 얘기했어요.” (허가윤)
“각자의 아이디어로 완성한 앨범이다 보니 대중들의 시선에 정말 예민해지더라고요. 재킷 사진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떨렸는데 공개될수록 반응이 나쁘지 않아 처음보단 기분이 많이 좋아요. 하지만 아직 다 공개된 건 아니니까 매일 예민해지긴 해요. 하하” (허가윤)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반복해 강조하는 포미닛은 “에너지가 넘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싶다”며 이번 앨범의 목표를 전했다.
“이번에 도전한 콘셉트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대중성이 없다’가 아니라 ‘포미닛이 가진 색깔, 포미닛은 이렇게 해야지’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허가윤)
“이번 앨범은 정말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해요. 진짜 잘되거나 마니아층이 생기거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겠죠. 하하. 이 앨범을 들은 대중이 저희를 떠올렸을 때, ‘트렌디한 그룹’이라고 생각하길 바라요.” (현아)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