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10년 전인 2005년. 당시 안방극장은 ‘드라마 풍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봄날’부터 ‘굳세어라 금순아’ ‘부활’ ‘하늘이시여’ ‘프라하의 연인’ 등 본방사수를 놓칠 수 없게 만드는 다양한 작품들은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곁들여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여들게 했었다. 시청자를 웃고 울렸던 2005년 인기 드라마를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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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
SBS ‘봄날’은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던 배우 고현정이 10년 만에 컴백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 여자를 사랑한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봄날’에는 고현정을 비롯해 조인성, 지진희, 한고은 등이 출연해 열연했다.
특히 고현정이 그동안 꾹 참아왔던 연기력이 폭발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10년의 긴 공백이 있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고, 말을 하지 못하다 갑자기 말문이 트여서 “가지마”를 외쳤던 장면은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 ‘굳세어라 금순아’
MBC ‘굳세어라 금순아’는 유쾌하면서도 감동이 있던 일일연속극이었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어렵고 힘든 일이 닥쳐도 쉽게 좌절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착하고 이븐 어린 과부 금순을 통해, 희망과 위안을 얻는 이야기.
당시 뽀글머리에 생활력 강한 여자 금순 역으로 활약했던 한혜진은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엽기발랄한 매력을 뽐냈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시청자들에게 ‘한혜진’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강렬하게 남기는 작품이 됐다.
◇ ‘불량주부’
아줌마의 파워로 인기몰이를 했던 SBS ‘불량주부’는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전업주부로 변신한 남편과 남편 대신 생활 전선에 뛰어든 아내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불량주부’는 위치가 전복된 두 부부를 통해 진정한 부부관계를 긍정적으로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부부 중심으로 극이 전개되면서 이 세상에 가정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과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폭풍 공감을 자아냈다.
◇ ‘부활’
KBS ‘부활’(2005)은 엄태웅과 한지민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다. 믿고 보는 김지우 작가의 복수 시리즈 첫 편이었던 ‘부활’은 탄타한 전개와 함께 배우들의 명연기로 호평 받았다.
특히 엄태웅과 한지민은 각각의 캐릭터를 잘 소화한 것은 물론 완벽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 ‘장밋빛인생’
KBS ‘장밋빛 인생’하면 故 최진실의 열연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장밋빛 인생’은 이혼율 세계 2위로, 깨어지는 가정이 남의 일이 아닌 현 시점에서 아내에게 남편은 어떤 의미인가, 남편에게 아내는 또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하며 아내들이 남편의 옆구리를 쿡쿡 찔러 함께 TV앞에 앉아 부부의 의미와 가정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다.
특히 최진실과 손현주의 실감나는 연기는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 최진실은 막노동하는 아버지의 뒷바라지와 남편의 내조를 한 가운데, 남편의 배신으로 힘들어하고 말기암 환자로서의 고통을 리얼하게 표현해 극찬을 받았다.
◇ ‘하늘이시여’
임성한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SBS ‘하늘이시여’는 파격적인 소재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하늘이시여’는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친딸을 며느리로 맞는 이야기를 그렸다.
젊은이들의 인스턴트식 사랑이 아닌, 신뢰감으로 다져진 사랑이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 ‘하늘이시여’는 임성한 작가 만의 특유의 자극적인 설정을 담아 독특한 장면을 여럿 만들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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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돈’
손창민, 정보석, 서지혜 등 다양한 연기자들이 출연했던 MBC ‘신돈’은 고려 말 승려 신돈과 공민왕의 대결을 통해 고려 시대를 재조명한 드라마다.
고려말 본격적으로 정치개혁에 나서는 신돈의 이야기를 그린 ‘신돈’에서 신돈 역을 맡은 손창민은 천민 출신부터 왕으로 등극하기까지의 고행 과정을 리얼하게 그리며 관록의 연기력을 과시했다.
◇ ‘프라하의 연인’
배우 전도연과 김주혁이 호흡을 맞춘 SBS ‘프라하의 연인’은 ‘파리의 연인’의 영광을 재현해 보고자 기획됐다. ‘프라하의 연인’은 솔직 담백 외교관과 용감무쌍 말단 형사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사랑스러운 매력을 갖고 있는 전도연과 훈훈한 외모에 연기의 빛을 발했던 김주혁은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달달한 명장면을 쏟아낸 ‘프라하의 연인’은 로맨틱 드라마 중 하나로 꼽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