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가 지상파3사 설 특집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일 방영된 1부가 시청률 13.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로 연휴 안방극장을 점령한 것. ‘아빠를 부탁해’는 이 여세를 몰아 정규 편성에 이어 SBS 예능 가뭄을 이길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아빠를 부탁해’는 성인이 된 딸과 스타 아빠의 일상을 다룬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경규·예림, 조재현·혜정, 조민기·윤경, 강석우·다은 등 TV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스타 부녀가 속 깊은 얘기를 터놓으며 가까우면 가깝고 멀면 먼 ‘부녀 사이’를 보여줄 예정이라 방송 전부터 많은 관계자들에게 높은 기대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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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뚜껑을 열자 그 기대감은 만족으로 변했다. 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이들은 이미 ‘스타’라는 수식어를 던진 ‘아빠’ 그 자체였다. 딸들에게 다정한 면모를 보이는 이도 있었고, 눈 마주치는 것마저도 어색해 안절부절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행동들이 웃음포인트였다.
딸들도 연예인 못지않은 예능감각과 솔직한 화법으로 임했다. 아빠에게 ‘돌직구’를 날리는 이경규 딸 예림이나 애교로 아빠의 관심을 사려고 노력하는 조재현 딸 혜정은 이 시대 흔한 부녀 사이를 보여줬다. 특히 조혜정은 방송 다음 날까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반영하기도 했다.
‘아빠를 부탁해’는 부녀관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는 데에 성공했다. 시청률은 이를 입증하는 지표였다. 그동안 예능 가뭄을 겪었던 SBS에게 시청률 반등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의 가능성이 보였다.
이외에도 ‘불타는 청춘’ ‘썸남썸녀’ 등도 선방했다. 김국진, 강수지, 홍진희, 양금석 등 시니어 스타들의 마음을 녹이는 ‘불타는 청춘’은 6.9%를 나타냈고, 싱글 스타들의 사랑찾기를 앞세운 ‘썸남썸녀’는 5.8%의 시청률을 보였다. 모두 기존의 평일 예능 프로그램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셈. 이들 가운데 어떤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 보트에 오를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