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경기)=MBN스타 유지혜 기자] 위기에 놓인 ‘투명인간’이 콘셉트 새 단장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6일 오후 경기도 화성 모터스랜드에서 KBS2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 촬영 현장 공개가 진행됐다.
이날 강호동-정태호, 하하-김범수, 강남-육성재로 나뉜 팀들은 직원들과 함께 차량 폐차 작업을 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투명인간’ 멤버들은 그동안 조용한 사무실에 등장해 웃음을 주기위해 고군분투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그들은 푸른 작업복에 헬멧과 고글을 쓴 채로 작업자 선배들의 얘기를 경청하거나 서툰 솜씨로 그들을 따라하며 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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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BS |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 ‘투명인간’은 콘셉트를 확 바꿨다. 노동 현장에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직원들과의 공감대를 늘린다. 마치 ‘체험 삶의 현장’의 촬영 현장을 방불케 한다. 얼마 전 설특집으로 방영한 ‘스타는 투잡중’을 연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의 권경일 CP는 “‘체험 삶의 현장’과 비슷한 콘셉트이긴 하지만, 직업을 체험하러 온 게 아니라 회식을 시켜주러 오는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초점이 ‘체험’이 아닌 ‘회식’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현장 체험 프로그램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권 CP는 “첫 회에 가마솥 공장에 가는데, 그 때 만든 가마솥으로 각 현장에 가서 회식을 시켜주는 콘셉트다. 이번 주는 폐차장에 와서 한국인,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 음식을 해먹으며 회식을 할 것”이라며 “낮에는 일을 같이 하고, 밤에는 회식을 하면서 직원 분들과 교감을 할 예정”이라고 ‘회식’에서 만들어지는 교감이 프로그램의 웃음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하 또한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바뀐 것이 웃음뿐만 아니라 건강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현장으로 나오면서는 웃음을 위해서 일부러 실수하고 그러면 안 되지 않냐. 열심히 일하고,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밥을 열심히 먹고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느긋하고 흐뭇한 그림을 연출하고, 그게 훈훈함을 자아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동의 강도는 정말 세다. 강남은 “제가 한 프로그램 중 가장 힘들다”고 울상을 지으며 “심지어 여기 도착하기 전에는 어떤 현장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육성재는 “촬영에 도착한 후면 매니저들을 한 번도 볼 수 없다”고 말하며 모든 것이 ‘리얼’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매 회 이뤄졌던 게스트 초대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육성재는 “사실 현장이 정말 힘들다보니 게스트를 초대하기도 미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 CP 또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시뮬레이션을 해봐도 게스트 분들이 오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고 안전상의 문제도 따르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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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BS |
게스트 제도가 사라진 ‘투명인간’은 이제 정말 멤버 6인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멤버들의 각오는 대단하다. 한 차례 폐지 논란에 휩싸였던 것에 “폐지가 아니라 폐차장 간다는 말이 와전된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며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이다. 하하는 “멤버들이 서로 만난지는 얼마 안 됐지만 정말 똘똘 뭉쳐서 일을 열심히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하의 말을 빌리자면, ‘투명인간’은 지금 “몸으로 보여줄 때”다. 사실 ‘투명인간’은 그동안 2%대의 시청률을 면치 못하며 ‘애국가보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시청률 저조로 내부적으로 폐지를 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로 ‘투명인간’은 안팎으로 위기의 상황이다.
하지만 참된 웃음을 향한 제작진, 출연진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게스트에 의존하는 것도 포기한 채 이들은 정공법으로 다시 시청자에 다가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중이다. 새 콘셉트로 무장한 ‘투명인간’이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투명인간’은 방송인 강호동, 하하, 정태호, 가수 김범수, 엠아이비(M.I.B) 강남, 비투비(BTOB) 육성재가 출연 중이며, 새 단장된 콘셉트의 ‘투명인간’은 오는 11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