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드라마 ‘앵그리맘’이 현실적인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향후 행보를 주목케 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 2회분에서는 학교 폭력의 실상이 공개됐다. 학생들은 메신저를 통해 친구를 따돌리고, 폭력을 행사하고서도 죄책감 없이 피해자를 비웃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실제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는 학교 폭력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앵그리맘’에서는 학교 폭력뿐 아니라 극중 김희선의 과거를 통해 성폭행 문제도 다루고 있다. 조강자(김희선 분)은 한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이 모습이 가감 없이 전파를 탔다. 시청자들은 조강자의 딸 오아란(김유정 분)의 탄생이 성폭행과 연관 있는 것일까 마음을 졸여야 했다.
↑ 사진=앵그리맘 캡처 |
이날 오아란은 “발설하면 엄마까지 헤치겠다”고 협박하는 학교 폭력 주범 탓에 실어증에 걸렸다. 그는 악몽을 반복해서 꾸고,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결국 커터칼로 자신의 머리를 자르는 등 자해 행위를 벌여 병원에 격리조치 됐다.
이를 본 조강자(김희선 분)는 딸을 헤친 범인을 찾아 소탕하기 위해 직접 학교에 입학하고자 결심했다. 그는 “왕 거짓말쟁이는 엄마다. 엄마한테는 죽은 언니가 없다. 그런데 내가 죽은 언니 딸이란다. 당당하게 밝히지도 못할 거면서 왜 낳았을까. 엄마는 엄마 자격도 없다”라는 딸의 일기를 보고서 눈물을 흘렸다. 조강자는 더욱더 딸을 위해 범인을 잡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조강자는 병원에 입원한 오아란을 찾았다. 그는 “엄마는 이렇게 인형처럼 착하기만 한 너는 별로다. 예전처럼 소리 지르고 막 화내라. 억울하고 분한 거 엄마한테 다 쏟아 내라. 엄마한테는 무슨 말이든 해도 괜찮다. 아란아, 엄마는 다 들어줄 수 있다”고 전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엄마가 된 조강자는 딸의 아픔에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지만, 정작 자신은 엄마로부터 그런 위로를 받은 적이 없다. 조강자는 감성적으로 예민한 10대 시절, 어머니로부터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장사를 하는데. 너만 없어도 내가 이렇게 안살아”라는 말을 듣고 상처 받았다. 어린 조강자는 “그럼 그렇지. 엄마는 내게 관심이 없다”며 “누가 낳아 달라고 그랬어?”고 소리 지르며 더욱 엇나가기 시작했다.
김희선은 상처받은 어린 조강자의 모습부터 모성애가 넘치는 어머니의 모습까지 다양한 얼굴로 변신했다. 또 김유정 역시 어린 시절부터 탄탄히 쌓아온 연기력을 발휘하며, 실제 학교 폭력 피해자의 모습으로 이입했다. 두 모녀의 ‘케미’는 그저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학교 폭력 문제를 다시금 생각게 한다.
한편, ‘앵그리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