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첫회에서 발견한 예능 원석은 바로 그룹 백두산 기타리스트 김도균이었다. 로커답지 않게 섬세한 성격, 순수하고 해맑은 표정이 보는 이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여기에 양금석과 러브라인은 또 하나의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27일 오후 방송된 ‘불타는 청춘’에서는 김국진, 홍진희, 강수지, 양금석, 김도균, 이근희, 김동규, 조정현, 김혜선 등 중년 스타들이 섬진강으로 1박2일 MT를 떠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들은 ‘연예인’ 혹은 ‘중년’이라는 이름표를 벗어던지고 대학 시절로 돌아간 듯 게임을 즐기고 서로 핑크빛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김도균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던 무대 위와 달리 백치미를 뽐내며 색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김도균의 순수한 면모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더욱 부각됐다. 이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그는 김국진에게 20분 넘는 설명을 들었지만 말귀가 어두워 똑같은 질문을 계속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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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칠 때에도 백치미가 엿보였다. 술래가 된 그는 다소 이상한 말투로 외쳐 멤버들의 비난을 샀다. 급기야 양금석은 “기타리스트가 리듬감이 이게 뭐냐”며 나무랐고, 김국진도 손가락질 하며 그를 구박했다. 작고 왜소한 김국진의 비난에 거구의 김도균은 배시시 웃으며 머리를 긁적거려 ‘동네 바보’ 같은 느낌을 빚어냈다.
양금석과 시장을 간 에피소드에서도 김도균의 귀여운 면모가 묻어났다. 양금석은 김도균에게 “왜 매일 까만 옷만 입느냐”며 그를 끌고 시장 한 옷가게로 향했다. 그 곳은 중년 주부들을 위한 코너였지만, 긴 머리의 김도균에게 이상하리만치 잘 어울리는 디자인도 몇몇 눈에 띄었다.
양금석은 그 중 핑크빛에 검은 도트가 수놓인 화려한 옷을 골랐다. 이어 김도균에게 건네니 뜻밖의 반응이 돌아왔다. 대다수 남자들은 손사래 칠 정도의 디자인이었지만, 김도균은 활짝 웃으며 “안 그래도 이 옷을 고르려고 했다. 딱 내 취향이다”고 반겼던 것.
실제 옷을 입었을 때에도 그는 굉장히 만족스러워 했다. 남자 출연자들이 “이게 뭐냐”며 비웃을 때에도 자신의 상반신을 이리저리 내려다보며 환하게 웃었다. 과격한 로커 이미지와 전혀 다른 순수한 행동이 자동적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김도균은 이처럼 ‘불타는 청춘’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터라 그가 던진 웃음은 두 배가 됐다. ‘로커’라는 수식어를 벗고 예능 스타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