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오는 16일 개봉하는 ‘검은손’은 2015년 한국의 첫 공포영화다. 이미 ‘팔로우’가 올해 공포영화의 포문을 열었지만, 한국 영화로는 ‘검은손’이 첫 공포영화라 모두의 기대치 역시 높다.
‘검은손’은 의문의 사고로 인해 손 접합수술을 하게 된 유경(한고은 분)과 그의 연인이자 수술 집도의 정우(김성수 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심령 메디컬 호러다. 전작 ‘외톨이’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자폐적인 삶을 사는 소외 계층 ‘히키코모리’에 대한 이야기를 공포로 풀어낸 박재식 감독의 신작이다.
![]() |
↑ 사진=포스터 |
공포영화에 있어 소재와 연출력도 중요하지만 눈을 감아도 들리는 귀를 자극하는 소리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다. 때문에 영화 속 한 장면을 생각할 때 음악효과가 함께 떠올라 공포감을 더욱 배가시키는 경우도 많다. ‘검은손’에는 다양한 작품에서 음향을 담당했던 이승철 사운드 슈퍼바이저가 참여했다.
Q. 어떤 계기로 ‘검은손’에 참여하게 됐는가.
A. 우선 ‘검은손’ 감독님이나 프로듀서와 친분이 있었다. 편집하는 분의 부탁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Q. 공포영화 ‘검은손’의 공포 극대화를 위해 어떤 부분을 신경 썼는가.
A. 감독님이 ‘메디컬 공포 쪽으로 가고 싶다’고 의견을 건넸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병원은 차가운 금속이 많이 생각나더라. 때문에 차가운 금속성의 소리 등에 콘셉트를 맞췄다. 나 역시 시나리오를 보고 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으니 이 부분을 음향으로서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Q. 그렇다면 특별히 관객들이 집중했으면 하는 장면이 있는가.
A. 여주인공의 심리적인 느낌과 변화되는 느낌을 담은 장면에서 악기 소리 비슷한 효과음을 넣었다. 이 부분이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 |
↑ 사진=스틸 |
A. 공포영화는 없는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 신비적인 소리는 물론 소리만으로도 사람이 공포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하며, 보이지 않는 것도 소리로 만들어야 되기에 다른 영화보다 오래 모니터링 하고 효과 작업도 해야 된다. 사운드 디자인 팀과 음향 효과 팀이 회의 거쳐 콘셉트 잡는다. 그 후 여러 번 서로 모니터링하고 감독님과 보고 수정, 보완하면서 작업이 진행된다. 2달 이상 걸린 것 같다.
Q. 음악과 음향효과의 차이를 사운드 슈퍼바이저 입장에서 설명한다면.
A. 효과음만 들어도 공포를 느낄 수 있지만 작곡된 음악과 효과음이 믹스돼 공포감을 극대화 시키는 게 가장 좋은 것이다. 무엇보다 음악이 중요하고 음향효과는 음악이 만들어낼 수 없는 강렬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 보통은 음악과 효과가 구분이 안가고 섞여서 많이 사용된다.
Q. 음향효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A. 음악과 음향효과는 불리해서 이야기해야 된다. 음악을 들어보면서 여기에 맞는 효과음을 섞는 게 음향효과이다. 영화 속 사운드는 대사, 음악, 효과음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 세 가지를 적절히 조절해 관객이 좋은 환경에서 들을 수 있도록 섞어 만드는 작업이 사운드 팀이다. 음악도 사운드의 하나로 본다.
최준용 기자, 박정선 기자, 여수정 기자, 정예인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