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다양한 작품들이 멀티캐스팅을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러한 트렌드가 점차 일반화 되어 가는 모양새다. 멀티캐스팅은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배우들의 여러 가지 면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역할을 한다.
‘도둑들’의 제작사인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는 “2000년대 초반에는 원톱, 투톱 체제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스토리가 더 복잡해지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느껴지면서 멀티캐스팅이 일반화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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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루시드 드림’ 출연 배우. 사진=MBN스타 DB |
안 대표가 제작한 ‘도둑들’은 이러한 멀티캐스팅이 일반화 되는 것에 큰 공을 세운 작품이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도둑들’이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배우들의 조합이 중요했다”면서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온전히 표현되지 못하면 관객도 실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멀티캐스팅이 하나의 스타마케팅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한다. 안 대표는 “사실상 멀티캐스팅이라고 강조하지만, 따지고 보면 원톱 주연인 영화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그만큼 관객들이 한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즐거움을 기대하고 있고, 홍보사가 이를 ‘멀티캐스팅’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멀티캐스팅이 일반화가 된 만큼 최근 이와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설경구, 고수, 박유천, 강혜정 주연의 영화 ‘루시드 드림’이다. 이 영화 역시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워 기대감을 잔뜩 불어넣고 있다.
‘루시드 드림’의 제작사 대표는 “‘루시드드림’은 완벽한 멀티캐스팅 작품이다. 고수 씨가 작품 전체를 끌고 가지만 배우들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한다”면서 “멀티캐스팅이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름값만 내세우는 경우와 영화 속에서 주요 인물로 작용하는 경우다. 사실 멀티캐스팅이라고 하면 후자가 맞는 이야기다. 박유천도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멀티캐스팅이 일반화 된 이유에 대해 “타겟층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몇 년 전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 주 관객층이었다면, 현재는 그들을 넘어서 20대 중반에서 30대까지, 그리고 그 이상으로 확장됐다. 때문에 다양한 층의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주연 배우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최근 제작비가 상승하고 그만큼의 퀄리티를 내려다보니 한 배우가지고 쉽지 않다. 때문에 다양한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멀티캐스팅은 영화의 질도 향상시키고 다양한 관객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