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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의 제안으로 시작된 ‘세월호 기억의 숲’이 크라우드 펀딩(온라인 군중 모금)으로 조성된다.
지난 10일 전라남도 진도 백동 무궁화동산에서 션 헵번이 첫 번째 은행나무를 심기 시작한 이후, 숲 조성을 위한 온라인 모금 페이지(sewolforest.org)에 참여가 잇따랐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800여명이 숲 조성 모금에 참여했다. 2차 목표 금액인 5,000만원을 벌써 넘었다.
모금 참가자들은 “당신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보다 안전한 나라로 거듭날 겁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눈으로 기억하고 마음으로 남길 수 있다는 설렘으로 넓은 은행나무 황금 숲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같은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숲 조성에는 기업, 학교 및 단체의 모금도 있었다. 한양대 의대 13학번 학생들은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전국의 고등학생들도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모금에 동참했다.
숲 착공식을 위해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션 헵번은 “우리 가족은 이곳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겸손한 마음으로 왔다. 우리는 몇 그루의 나무를 심었지만, 나머지 나무는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이 모두 채워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개인의 참여가 사건을 영원히 기억하는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션 헵번은 오드리 헵번이 배우 멜 페러와 결혼해 낳은 첫 번째 아들이다. 영화,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다 헵번이 세상을 떠난 후부터 어머니와 관련된 재단 운영을 하고 있다. 한국과는 인천상륙작전을 소개로 한 영화 ‘오! 인천(Inchon)’ 제작을 위해 1979년부터 1년 동안 한국에 머물며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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