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 엑소의 수호가 각각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두 사람이 과연 ‘연기력 논란’ 없이 성공적으로 충무로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난 15일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MBN스타에 “샤이니 민호는 영화 ‘계춘할망’에, 엑소 수호는 영화 ‘글로리데이’에 출연을 확정지었다”고 알렸다.
민호는 어릴 적 사고로 실종된 손녀가 10년 만에 다시 할머니와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계춘할망’에서 배우 김고은과 호흡을 맞춘다. 또 수호는 열아홉살 네 친구의 운명을 뒤흔드는 하룻밤 사건을 다룬 성장 영화 ‘글로리데이’에서 배우 류준열 등과 함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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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민호와 수호의 잇따른 스크린 데뷔 소식에 환영하는 목소리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불거졌다. 환영하는 쪽에선 스크린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얼굴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우려하는 쪽에선 아이돌들의 연기력이 과연 검증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아이돌들은 그동안 많은 연기력 논란을 낳았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를 무시하기 어려워 보인다. 민호 역시 그 중 하나다. 민호는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메디컬 탑팀’ 등에서 연기력 보다는 잘생긴 외모를 부각시키며 등장해 팬들의 마음만 사로잡았다.
또 그룹 에프엑스(f(x))의 설리는 아역 연기자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영화 ‘해무’에서 어색한 연기로 극의 흐름을 끊었다. 같은 그룹의 크리스탈 역시 SBS 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부자연스러운 감정 연기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에 반대되는 SM 소속 가수도 많다. ‘연기돌’로 행보를 바꾼 그룹 ‘소녀시대’의 윤아, 수영, 유리는 여러 드라마에서 주조연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존재감을 입증했고,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은 중화권의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연기력을 지녔다.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됐던 엑소의 디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디오는 영화평론가 허지웅이 “아이돌 그룹인지 몰랐다. 신인 연기자인 줄 알았다”고 평했을 정도로 스크린, 브라운관 속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조인성의 또 다른 인격을 보란 듯이 소화해냈고, 영화 ‘카트’에서는 비정규직의 설움을 간직한 어머니의 아들로 열연을 펼쳤다.
상반되는 두 사례를 놓고 보더라도 이제 더 이상 “아이돌은 연기를 못 한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아이돌이라는 자리를 떠나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어떻게 입지를 굳히는 지가 관건이다. 연기 경험이 있다고 해서 ‘연기돌’로 불리는 것이 아닌,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일은 자기 하기 나름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민호와 수호가 스크린에서 어떻게 변신할 지 더 큰 기대를 모은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