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동요 ‘코끼리’의 가사인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에서 따온 이름과 이를 그대로 형상화 시킨 캐릭터. 분명 처음 들어보는 이름과 캐릭터인데 어딘가 친근하고 익숙하다.
코가손의 음악도 마찬가지다. 어렵지 않고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달 12일 발매된 첫 EP ‘오늘부터’는 기타팝이라는 장르의 곡으로 4곡이 채워졌다.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 취향이 비슷하다. 그런 것들이 녹아들어있는 앨범이 아닌가 싶다. 90년대 영미 인디록을 좋아하는데 그 영향이 자연스럽게 앨범에 녹아들었다. 100% 만족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앨범이다.”(김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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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코가손 제공 |
에코백의 판매량을 올려준 일등공신은 바로 코가손의 캐릭터다. 손으로 쓱쓱 쉽게 그린 것 같지만 나름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코가손이라는 이름을 가장 간단하면서도 직구로 전달해주는 매개체다.
“나름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아는 디자이너에게 부탁을 했는데 대충 만든 것 같지만 디자인적으로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가방 만들 때 ‘팔릴까’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 팔고 다시 제작에 들어간다.”(김원준)
앳된 외모를 자랑하는 코가손 멤버들이지만 이들의 경력은 무시할 수 없는 베테랑들이다.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김원준은 포니, 썸머히어키즈, 서교그룹사운드을 거쳐왔고 현재 포니의 드러머 권우석, 전 얄개들의 멤버이자 현 푸르내 기타리스트인 이경환으로 멤버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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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코가손을 결성할 때 멤버들과는 지금이 다르다. 중간에 베이스와 보컬이 나가게 됐다. 그 때 친하게 지냈던 경환이 형한테 베이스 치겠냐고 물어봤는데 한다고 하더라. 사실 얄개들 때부터 경환이형 팬이었다. 이 형이 남자 팬들이 많다. 베이스로 온다고 했을 때 제 입장에선 완전 환영이었다.(김원준)
현재 이경환을 제외한 코가손 두 멤버는 일반 직장에 다니면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다른 밴드들보다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새로운 작업 방식을 찾아냈다. 가사와 뼈대를 김원준이 만든다면 함께 합주를 하면서 곡을 완성하는 것. 생각보다 곡 작업이 수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생활과 병행을 하면서 힘든 것은 몸이다. 시간적인 것 말고는 생활이 안정화 되니까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일을 안했다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겠지만 그만큼 조급했을 것 같다. 음악적으로 불만족스럽고 제가 원하는게 아니라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곡을 만들게 되더라.”(김원준)
“주위에 오래가는 밴드들을 보면 수입이 있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그렇더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노래를 만들 때도 돈을 생각하게 되더라. 인디신에서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돈을 못 버는 구조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권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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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냥 코가손 음악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저희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넣었다. 그나마 통일된 것이라면 가사다. 원준이의 가사는 찌질한 내용이 많다. 그것에 저희도 공감을 해서 수록했다.”(이경환)
“저희 취향의 결과물이다. 90년대 영미 인디록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음악을 기반으로 저희의 음악 방향성이 나오고 있다. 그 감성을 이어가고 있고 생각보다 곡이 잘 나왔고 의도대로 전달된 것 같다.”(김원준)
“아직은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상태다. 90년대 식으로 그런 감성을 잡아가고 있는데 어떤 의도나 노림수를 쓴 게 없다. 근데 저희 음악은 들어도 안 질린다. 저도 4개월째 듣고 있는데 안 질리고 좋다.(웃음) 아직 앨범이 나온지 한 달밖에 안돼서 이제 공연을 즐겨야할 시기인 것 같다. 예능이나 드라마에 나와도 좋은 곡들이다. 일단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권우석)
한편 코가소는 오는 25일 사운드마인드에서 크랜필드와 합동 공연을 진행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