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가 ‘먹방’을 지나 현대인의 외로움과 이를 극복해가는 따뜻함에 초점을 맞추며 또 하나의 힐링드라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엠아카데미에서는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합시다2’(이하 ‘식샤2’)의 주연배우 공동인터뷰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윤두준, 서현진, 권율과 박준화 PD가 참여했다.
‘식샤2’는 시즌1과 주연배우 윤두준 빼고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배경이 세종시로 옮겨졌고, 출연진도 전부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졌다. 주인공 구대영이 새로운 터전에 자리를 잡으면서 인물들의 관계도 새로워지고, 다양한 연령층이 등장하면서 사연도 더욱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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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또한 서현진, 권율, 김희원 등 ‘식샤2’의 배우들도 자신들의 전작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를 맡아 더욱 새로움을 극대화 시켰다. 서현진은 “전작들은 비극적인 코드가 있어서 마냥 밝을 수만은 없었는데 이번 수지는 제 성격과 가장 비슷하다. 그래서 정말 즐겁게 촬영하게 된다”고 말했고, 권율도 “전작들이 어둡고, 무겁고, 침울하고, 고립된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 속 이상우는 의외성과 반전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저 자신도 즐기고 있다”며 색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는 소감을 전했다.
모든 것이 변한 가운데, 드라마의 ‘먹방’은 그대로 남았다. 윤두준은 여전히 ‘식샤님’으로서 음식에 대한 철학을 살파하고 있고, 서현진은 한때 ‘뚱뚱보’였던 경험을 살려 남다른 음식 설명을 더해 극의 ‘먹방’을 더욱 생동감 있게 하고 있다. 매회 등장하는 음식들이 화제를 모으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드라마에 남은 건 또 있다. 바로 1인가구의 외로움과 이를 위로하는 따뜻함이다. 박준화 PD는 이에 대해 “먹방은 차별화 포인트일 뿐 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음식이라는 게 혼자 사람들을 화합시키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의 따뜻한 정서, 그들의 관계 개선 등에 대한 디테일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촬영하고 있고 향후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드라마의 진짜 의미를 전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식샤2’의 주인공은 ‘먹방’이 아니라 캐릭터들 간의 관계, 이 관계에서 비롯되는 따뜻함이다. 현대인들은 스스로 원해서보다는 지방 발령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1인가구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1인가구들이 느끼는 근본적인 외로움을 조명하고자 하는 게 ‘식샤’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음식은 그런 ‘식샤2’ 속에서 캐릭터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관계를 지속하게 만드는 ‘주선자’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배우들의 ‘먹방’으로 화제를 이끌고는 있지만, 캐릭터들이 ‘먹방’을 끝낸 후에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을 각자의 방식으로 토로할 때면 왜인지 모를 씁쓸함이 남는다. 그런 외로움들은 캐릭터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고,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며 즐거워하는 그 모습에서 조금씩 해소된다. 드라마는 외로움과 이가 해소되는 과정을 그리기 위해 ‘먹방’을 매개체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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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는 진정한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라고 볼 수 있다. 기러기 아빠인 김희원, 독거노인인 김지영, 아들과 함께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황석정 등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나이대에 혼자가 된 사람들은 시청자에게 진짜 이웃, 주변의 지인을 연상케 만들 정도로 디테일하다. 그런 외로움들이 풀어지는 ‘먹방’과 점점 음식으로 인해 가까워지는 이들의 관계는 드라마를 보며 느낄 수 있는 최대의 재미가 된다.
드라마의 메시지만큼이나 배우들과 제작진은 화기애애함 그 자체다. 윤두준, 서현진, 권율은 서로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모양인지 즐거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박준화 PD도 “행사 전 4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길지 않은 시간을 했음에도 정말 오래된 사람들인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작품에서 이 사람들과 함께 하게 돼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점점 극중 캐릭터들의 관계가 이어지고, 겹쳐지면서 ‘식샤2’는 이 관계 변화에 더욱 집중을 할 예정이다. 드라마의 미스터리, 전작에 등장했던 이수경과 윤두준의 러브스토리 비하인드 같은 이야기도 더욱 드러난다는 전언이다. 이에 과연 ‘식샤2’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흥미진진함을 전해주게 될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식샤2’에서 윤두준은 보험왕이자 유명 맛집블로거인 구대영 역을 맡았고, 서현진은 그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백수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권율은 백수지가 동경하는 엄친아 공무원 이상우 역으로 활약 중이다. 매주 월, 화 밤 11시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