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라는 수식어가 더 친근한 한선화. 그는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를 만나면서 연기자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는 이전에도 드라마 ‘연애말고 결혼’ ‘신의 선물-14일’ 등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 적 있지만, 한 작품 속에서 이토록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건 처음이다.
한선화는 예능프로그램, 음악프로그램으로 얼굴을 먼저 알린 탓에 밝고 쾌활한 이미지로 대중에 알려졌다. 그런 그가 주말 안방극장을 찾으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장미빛 연인들’ 속 한선화는 어리광이 몸에 밴 부잣집 딸의 모습부터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모습까지 차근차근 그려가며 성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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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아이돌이라서 받을 수밖에 없는 불편한 시선들은 당연히 받아야 되는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곧바로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죠. 그런데 우연히 훌륭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됐고, 그 때부터 제 몫만 똑똑히 해내자는 마음이었어요. 스스로 연기적인 면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러나 한선화는 마음을 다잡았다고 해서 ‘주말드라마의 주연’이라는 부담감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는 맡은 배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고민과 생각을 거듭했고, 그런 노력을 알아본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손길을 건네면서 연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대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게 되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된 것도 사실이에요.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리허설 할 때 선배님들이 부족한 것에 대해 정말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특히 상대 배역을 맡아준 이장우가 고마워요. 촬영 현장에서 저와 제일 가까운 또래 연기자였어요. 이장우는 저보다 경험도 많고 드라마 환경을 잘 알고 있어서 여러 도움을 줬어요.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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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아직까지는 백장미로서의 삶에 더 익숙하다는 한선화는 극중 아버지 역할로 나온 정보석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정보석과 함께 울고, 웃고, 싸우며 특별한 ‘부녀 케미’를 만들어냈고,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지 매회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장미빛 연인들’의 후반부에는 저와 정보석 선배님이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어요. 공부가 많이 된 시간이었죠. 다른 분들보다도 특히 정보석 선배님과의 호흡이 좋았던 것 같아요.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잘 따라갈 수 있었어요. 또 정보석 선배님은 평소에는 굉장히 다정다감하면서, 촬영할 때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꼼꼼하세요. 선배님 덕분에 여러 장면들을 더 즐겁게 연기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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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한선화는 ‘장미빛 연인들’을 통해 연기하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했다. 한선화는 예능에서는 밝은 면을, 무대 위에선 파워풀한 에너지를 표출하려 애쓴다고 전하면서 브라운관에서는 보다 다층적인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예능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대중에게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았어요. 그것을 이제야 보여드린 것 같아요. 진짜 제 모습을 연기의 일부분으로 표현해낼 수 있어 행복했어요. 연기할 때만큼은 배역에 몰입하고 싶어요. 이번 작품 하면서 저를 백장미답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또 많은 분들이 ‘한선화에게도 저런 면이 있구나’라고 느껴주셔서 좋았어요”
한선화가 꼽은 ‘연기’의 매력에는 색다른 모습을 표출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오롯이 홀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것이 있다. 그는 배우의 무거운 책임감을 조금씩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고 있었다.
“‘장미빛 연인들’ 속 저는 밝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갔다가 점점 성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어요. 연기자로서도,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무대, 예능 모두 즐겁지만 지금 막 드라마를 끝내서 그런지 지금은 연기에 정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역할에 대해서만 신경 쓰고, 캐릭터를 창작해낸다는 게 정말 좋아요. 역할이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될 지는 배우의 몫에 달린 거니까요”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