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험한 상견례2’는 경찰 가족과 도둑 집안의 딸과 아들이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을 유쾌한 시각으로 그렸던 ‘위험한 상견례’의 속편이다. 김진영 감독이 또 한번 메가폰을 들었다.
홍종현이 대도 집안의 아들 철수를, 진세연은 경찰 집안의 셋째 딸 영희를 연기했다. 홍종현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완벽하게 했다. 진세연은 코믹보다 정극에 가까운 연기로 관객에게 인사한다.
특히 진세연은 깜짝 펜싱 실력과 비키니 몸매도 공개, 눈길을 사로잡는다. 비키니를 입고 등장하는 건 극 전개에 굳이 필요했나 싶기도 하지만 비밀 작전에 나서는 경찰의 위장이라고 애써 변명할 수 있다. 또 남성 관객들에게는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경찰 가족의 딸과 도둑 가족의 아들이 사랑하고 결혼하는 게 주요 소재다. 당치도 않는 말이라 두 가족은 필사적이다. 철수는 영희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들의 승낙을 받기 위해 경찰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철수네와 영희네는 이를 막는다. 그 과정에 다양한 웃음 코드가 있다. 가벼운 말장난과 슬랩스틱 코미디 등이 영화 전반에 흐른다.
신정근, 전수경, 김응수 등 철수와 영희 가족들로 나오는 배우들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개와 대화를 나누는 철수 아빠 역의 신정근과 가족 변장술에 능한 철수 엄마 역의 전수경, 영희 아빠 역의 김
억지스럽고 유치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코미디적 요소를 충실히 따르며 웃음을 주려 노력했다. 홍종현의 망가진 모습, 진세연의 섹시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관객 수준이 무척 높아졌다는 건 위기 요소이긴 하다. 119분. 15세 관람가. 29일 개봉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