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13년 만에 입을 여는 가수 겸 배우 유승준이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오후 10시30분 유승준은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서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병역기피 의혹으로 2002년부터 입국금지를 당한 유승준은 지금까지 복귀 의사는 전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던 만큼 이번 방송에서 어떤 말을 꺼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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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승준 웨이보 |
1997년 ‘웨스트 사이드’(West side)로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비전’‘찾길바래’ 등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대박을 쳤다. 다수의 선행 활동과 건강하고 바른 이미지로 ‘아름다운 청년’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유승준은 2001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군 신체검사에서 4급으로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으나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국민적 호감도를 샀다.
하지만 2002년 초 입대를 3개월 앞두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에서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문제가 됐다. 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시민권을 획득했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법무부는 유승준을 아예 영구 입국 금지 대상자로 선정했다.
2002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유승준이 한국 땅을 밟은 적은 지난 2003년 장인의 사망으로 장례식 참석을 위한 임시 입국이 전부였다.
입국이 금지되긴 했지만 유승준은 꾸준히 국내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 월드스타 성룡과 함께 중화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승준은 2009년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저와 같은 방법으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채 외국 국적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있고 운동선수들도 있다. 그들은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저는 입국조차 할 수 없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들은 조용히 시민권을 취득했고, 저는 군에 입대한다고 말했다가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사실입니다. 거짓말, 괘씸죄, 그게 저의 죄명이자 입국 불가 사유입니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유승준에게만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것도 아닌다. 유승준을 언급하거나 방송에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반응은 싸했다.
2008년 7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이범수 편에서 유승준의 과거 활동 모습이 등장했을 때 차가운 반응이 쏟아졌고 MBC ‘네버엔딩 스토리-영원한 따거 성룡 편’에서 유승준이 함께 나오는 장면은 삭제되기까지 했다.
2007년 10월에는 성시경이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유승준이 우리나라에 못 들어오는 게 싫다. 국가가 나서서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 유치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가 논란이 됐고 유승준과 절친했던 가수 H-유진은 그의 피처링을 담은 곡을 발표했다가 대중들의 뭇매를 맞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유승준 논란은 2012년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Mnet의 가요 시상식인 ‘MAMA’에 유승준이 성룡과 함께 시상자로 선정된 것. 10유승준은 10년 만에 국내 방송에 출연했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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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대병소장 스틸컷 |
국내에서 활동은 어려웠지만 영화로서는 국내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항상 논란의 중심이 됐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은 유승준의 출연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어났고 지난 3월 개봉한 영화인 ‘드래곤 블레이드’는 카메오로 출연한 유승준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가 뭇매를 맞았다.
유승준의 아프리카TV 출연에는 연예계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조국을 버린 자 이제 와서 무슨 할 말이?”이라며 돌직구를 던졌고 유승준에게 입국 금지 명령을 내렸던 병무청 측은 “국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본인 스스로 국적을 버린 외국인에 대해서는 논할 가치도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법무부 산하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유승준의 경우는 과거 병무청의 요청에 의해 입국 금지가 내려졌으므로 병무청장이 해제를 요청하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알고 있는 유승준도 아프리카TV 방송을 앞두고 웨이보를 통해서 “한국을 떠난 지 13년 만입니다. 이제 와서 제가 감히 여러분 앞에 다시 서려고 합니다.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진실 되고 솔직한 마음으로 서겠습니다.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너무 늦어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직 아름다운 청년이고픈 유승준”이라고 심경과 소감을 밝혔다.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아프리카TV 특성상 유승준은 누리꾼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국적을 버린 이유, 많은 논란이 됐음에도 끝내 군복무를 택하지 않은 까닭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은 가운데 우선 유승준은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용서를 빌고 정확한 해명이 해야할 것이다. 복귀는 그 후에 언급되어야 할 문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