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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로 입국 금지를 당한 가수 유승준이 19일 밤 10시 30분에 시작된 13년 만의 심경고백에서 무릎을 꿇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제 잘못이라는 걸 깨닫고 이렇게 나오게 됐다”고 밝힌 그는 약 10초간 90도로 인사를 한 후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유승준은 “오늘은 심경 고백하는 자리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니다”며 "여러분들에게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법무부 장관님, 병무청장님, 출입국 관리 소장님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날 유승준은 “13년이나 지났는데 왜 이제야 이런 자리에 나왔냐”는 질문에 “솔직히 용기가 안 났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전할 수 있을 만한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해병대 홍보대사였냐”는 네티즌의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 난 금연 홍보대사 외에는 다른 홍보대사를 한 기억이 없다. 내 기억에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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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은 “38세가 군대 갈 수 있는 마지막 나이인데, 39세에 밝히는 게 타이밍이 절묘하다”는 네티즌의 지적에 “작년에 군대를 가고 싶다고 한국에 연락을 했다"며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당연히 군대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도 곁들였다. “(군대 가는 것을) 알아보니까 주위 분들이 ‘결정을 잘 했다’고 해줬다. 관계자 분이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한 후 전화를 끊었다. 군대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주위 분들에도 말씀 드렸다. 그때 당시 성룡 영화를 찍고 있었는데 성룡 회사 사장님도 ‘잘 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와이프, 아이들에게도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킬 줄 몰랐다.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두 번 생각 안 하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는 대신에 군 복무를 하고 입국이 허가가 된다면 그럴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 저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한국 땅을 밟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떳떳하게 밟고 싶다”고 답했다.
유승준은 병역 기피 당시 자신의 발언과 다른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고도 했다.
“집 앞에서 한 기자 분이 ‘체격도 좋은데 바로 군대 가야지’ 하길래 ‘네, 가야죠’ 말했다. 그리고 ‘체격 좋은데 해병대 가도 되겠네’ 하셔서 ‘그렇죠’ 답했다. 그랬는데 다음 날 신문 1면에 내가 해병대에 자진 입대한다고 기사가 났다”고 주장했다.
“공익근무 중 연예활동 보장에 대한 특혜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 당시 병역이 2년 정도였다. 오후 6시 퇴근 후 연예활동 보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고 부인했다.
또, “한국에 돌아오려는 이유가 돈 때문이냐”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중국에서도 단 5년 만에 14편의 영화도 찍고 60부작 드라마도 찍었다”면서 “돈 때문은 아니다”고 답했다.
공항에서 입국금지를 당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때 입국금지 얘기를 듣고 쉰다고 좋아했다. 그만큼 사태를 모르고 정신이 없었다”며 “시민권을 따고 한국에 올 때에도 ‘또 일하러 가는구나’라고만 생각했다. 왜 심경 변화가 와서 바꾸게 됐는지 일련의 얘기를 밝히려 기자회견을 준비했었다”고 전했다.
이어진 “한국에서 쏟아지는 비난이나 악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보지 않아야 살 것 같아서 보지 않았다”면서 “코미디 프로에서 소재로 쓰이는 걸 가족들과 보다가 TV를 껐다”고 말했다.
이날 유승준은 “어떤 방법으로라도 한국 땅을 밟고 싶다. 아이들과 떳떳하게 밟고 싶다. 예전에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이라고 했는데, 아름답지 않았지만 아름답고자 노력했고,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 몸부림 치는 모습 때문에 어르신들이 좋아해주셨다”며 울먹였다.
마지막으로 유승준은 “국민 여러분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 이렇게 사죄의 말씀을 드려 죄송하다. 늦게나마
이날 방송은 인터넷 아프리카TV를 통해 홍콩 현지에서 전 세계에 생중계 됐다.
현재 유승준은 성룡이 대표로 있는 소속사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