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과 김구라가 묘한 사제지간의 케미를 보이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엇갈린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집밥 백선생’ 1회에서는 김구라, 윤상, 박정철, 손호준 네 명의 ‘요리불능’ 제자들과 ‘백선생’ 백종원의 어색한 첫 만남과 서로 기본 요리 실력을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네 명의 제자들은 백종원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며 사제지간이 됐다. 또한 앞서 받은 ‘집에서 요리하는 모습 찍어오기’ 미션을 수행하며 부끄러운 요리 실력을 모두에게 공개하고 말았다. 백종원은 무엇보다 암담한 제자들의 실력에 어두운 낯빛을 지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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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집밥백선생 방송 캡처 |
백종원은 이에 첫 번째 요리로 김치전을 주문했다. 아무런 레시피를 알려주지 않고 다짜고짜 김치전을 만들어보라는 백선생의 말에 네 명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우왕좌왕했다. 백종원으로부터 “모두 하”라고 평가받은 이들의 김치전 만들기가 예고편에서 그려지면서 VCR에서 보였던 것보다 더욱 심각한 ‘요리불능’의 진면모가 드러날 것을 예고했다.
첫 회에서 ‘집밥 백선생’의 다섯 남자들은 아직까지는 친해지지 않은 모습, 서로를 탐색하는 모습을 보이며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이끌진 못했다. 이중 돋보이는 것은 티격태격하는 김구라와 백종원의 관계였다. 만나자마자 김구라의 깐족거림과 백종원의 ‘폭풍 삐침’이 부딪히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제작진도 첫 회에서는 백종원, 김구라의 관계를 중심 갈래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화면의 반반씩 두 사람의 얼굴을 채워 넣은 장면이 반복해 등장한 것이 제작진의 이런 의도를 잘 보였다. 아직은 낯선지 말 없는 손호준과 어색한 미소를 짓는 박정철에 비해 김구라의 활약은 ‘집밥 백선생’에 활기를 띄우는 역할을 했다. 간혹 윤상의 형편없는 요리 실력이 웃음을 주긴 했지만 역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것은 노련미가 돋보이는 김구라의 몫이었다.
시청자들은 백종원과 김구라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묘한 사제지간의 케미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백종원을 놀리는 김구라와 이에 반응해서 입술을 삐죽이는 백종원, 그런 백종원에 ‘툭’하고 달래는 말을 건네는 김구라의 모습이 잘 맞물리면서 웃음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비교적 예능 프로그램에 어색한 다른 패널들을 위해 김구라가 애쓰는 것 같다고 말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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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하지만 몇몇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보기 불편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요리 스쿨에 등장하자마자 “뭐라고 불러야 하냐. ‘백 사장님’이라고 불러야 하냐. 선생으로 불러야 한다면 님 자 빼고 ‘선생’이라고만 부르겠다”고 말하는 등 백종원에 거침없이 말하는 김구라에 “이런 농담할 만큼 두 사람이 친분이 있다면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두 사람은 현재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워낙 활발한 예능 활동을 하는 두 사람이기에 당연히 친분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칫 이를 모르는 시청자들에 김구라의 행동은 오해를 사기 쉬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제작진이 김구라의 포지션을 ‘골치 아픈 제자’로 만들려는 것은 알겠으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제작진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김구라와 백종원의 관계에 잡음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 또 다른 멤버들이 서로 관계를 형성하면 관계도가 더욱 풍성해지면서 김구라-백종원을 향한 집중된 관심이 고르게 분포되고 자연스럽게 불편함은 줄지 않겠냐는 분석들도 많다. 이에 김구라와 백종원이 프로그램을 통해 ‘톰과 제리’ 사제지간으로 좋은 짝이 될 수 있을지가 ‘집밥 백선생’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 잡게 됐다.
한편, ‘집밥 백선생’은 요리불능 네 남자가 ‘백주부 집밥 스쿨’을 통해 끼니 해결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요리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