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예고편을 찾아서 보는 관객은 생각만큼 많지 않고, 대부분 극장에서 영화 관람할 때,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 시, 동영상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과정에서 접하게 된다. 이는 그만큼 관객들이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는 걸 뜻하며, 무관심했던 관객의 마음을 찰나의 순간 돌려야 된다는 걸 의미한다.
약 3분 동안 관객의 흥미를 사로잡기 위해 영화 예고편의 임팩트는 강해야 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해야 한다.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린 많은 영화 예고편이 있는 반면, 막상 영화를 보니 예고편이 전부였던 것도 많다. 흥미를 사로잡았다는 면에서는 제 몫을 다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볼거리가 관객을 뿔나게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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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순수의 시대 예고편 캡처 |
영화 ‘순수의 시대’는 예고편 공개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신하균과 강한나의 노출도 적절했고 남자들의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본편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나 예고편이 전부인 영화로 관객들을 씁쓸케 만들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개봉 전 아줌마들의 포르노로 유명세를 치렀고 예고편도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했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성적 판타지가 거리감을 넓혔다. 신은경의 스크린 복귀작 ‘설계’ 역시 거창하기만 했을 뿐, 허점 가득한 영화가 예고편만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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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예고편 캡첩 |
반대로 ‘령’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끝까지 간다’ ‘국제시장’ ‘명량’ 등 액션, 스릴러, 공포는 장르에 충실한 예고편으로 대부분 호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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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춘학당-풍기문란 보쌈 야사 예고편 캡처 |
정지욱 평론가는 MBN스타에 “예고편은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거나 관람에 대한 동기를 유발을 시켜주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를 다 본 후 예고편이 전부였다는 생각은 관객을 우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영화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보고 극장에 갔을 때 예고편이 전부였던 경우도 있어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다”며 “예고편 자체의 목적이나 이유가 관객에게 큰 설명은 아니더라도 작품에 대한 관람 동기 유발을 해야 한다. 예고편이 전부인 영화는 안 봐도 그만이며 볼거리가 없다면 다른 편집 점을 생각해야 된다. 즉, 볼거리가 없는 예고편은 연출한 감독이나 출연한 배우에게 좋은 평가가 되지 못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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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예고편 캡처 |
정영권 평론가는 MBN스타에 “관객에게 임팩트를 주는 게 예고편 아니겠냐”며 “공포영화를 예로 든다면, 무서운 장면을 보여주지 않아도 섬뜩한 분위기를 주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장르별로 예고편의 포인트가 다를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