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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초반부터 관객을 긴장시킨다. 자동차 한 대가 여유롭게 도로를 달린다. 평화로웠던 분위기는 이내 반전된다. 지진을 만나 절벽 아래로 떨어진 자동차가 가까스로 중턱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 사실감 있게 그려져 관객을 두렵게 만들면서도,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때 LA 소방구조대 헬기 조종사 레이 게인즈(드웨인 존슨)가 등장, 이 운전자 여성을 극적으로 구한다. 지구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규모 9.6의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 상황의 전초전이다.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이 되는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관통하는 지층으로 1906년 약 1400명의 사상자를 낸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등 지진이 잦은 곳이다. 실제로 지질학자들이 향후 30년 안에 규모 9의 대지진 ‘빅원(Big One)’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샌 안드레아스’는 아비규환의 현장을 무시무시하게 그렸다. 괴수 영화가 아닌데도 들리는 대재앙의 흉측하고 기괴한 소리가 심장을 쪼그라들게 한다. 도로와 다리는 분리되고, 건물은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린다. 쓰나미도 몰려와 도시를 물바다로 만든다. 최근 발생한 네팔 대지진 등이 떠올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에 몸서리치는 관객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중후반부 들어 레이가 아내 엠마(칼라 구기노)와 딸 블레이크(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를 대지진에서 구하는 상황 중심으로 그려지고, 반복되는 재난들이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또 기존 재난영화의 익숙한 전개 방식과 형식은 새로운 느낌을 들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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