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오로지 춤 하나만으로 3개월을 달려온 ‘댄싱9’ 22인의 도전이 블루아이 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 5일 방송된 Mnet ‘댄싱9’ 시즌3(이하 ‘댄싱9’)에서는 마지막 승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레드윙즈 팀과 블루아이 팀의 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양 팀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준비에 돌입했다. 1라운드에서는 레드윙즈 이루다, 소문정, 여은지와 블루아이 김수로, 안남근, 김솔희의 대결로 꾸며졌다. 이루다는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허리 부상을 당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의자에 앉아 무대에 참여해 감동을 자아냈다. 블루아이 팀은 자신들이 걸어온 춤의 길을 유쾌하게 표현해 완성도를 높였다. 1라운드의 승리는 이루다의 부상투혼에도 블루아이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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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댄싱9 방송 캡처 |
이어 2라운드는 레드윙즈 하휘동, 김홍인 2인조와 블루아이 홍성식, 김태현 2인조가 나섰다. 레드윙즈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의 대결을 무대로 꾸며 스토리를 강조했다면 블루윙즈는 비보잉과 크럼핑이 주무기인 스트릿 댄서 두 명이 뭉친 만큼 스트릿 기술들로 승부수를 띄웠다. 심사위원들은 블루윙즈의 무대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줬다.
3라운드는 남자들의 대결이었다. 레드윙즈의 신규상, 손병현, 남진현, 이유민은 영화 ‘킹스맨’의 요원들로 변신, 수트를 차려입고 무술을 연상시키는 우산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블루아이는 이에 맞서 한선천, 김기수, 박인수, 윤전일 네 남자가 출격했다. 블루아이는 현대무용, 비보잉, 발레 등 각자의 장르를 한 무대에 잘 녹여내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아 승리를 차지했다.
앞선 세 무대를 모두 블루아이에 빼앗긴 레드윙즈는 위기를 맞았지만 4라운드서 이선태와 최수진의 선방으로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이선태와 최수진은 카사노바와 팜므파탈로 변신, 긴장과 사랑 등 남녀사이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 강렬한 무대를 만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블루아이팀 마스터들조차도 기립박수를 칠 수 밖에 없는 무대였다. 이에 맞서서 블루아이 김설진과 이지은은 ‘노틀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로 변신해 감성적인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역대 최고 점수인 99.4점을 기록한 레드윙즈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00점과 99점만으로 점수판을 채운 4라운드에 고무된 레드윙즈 팀은 ‘댄싱9’을 사랑해준 팬과 자신들의 발전을 이뤄준 ‘댄싱9’ 자체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춤으로 5라운드 단체 군무 무대를 장식했다. 비록 함께 춤을 추지는 못했지만 이루다는 마지막 무대에 함께 올라 박수를 받았다. 블루아이는 신과 인간의 평화라는 주제로 그리스신화를 모티브로 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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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마지막 5라운드에서 블루아이 팀이 근소한 차로 승리를 거머쥐면서 3개월의 대장정은 블루아이의 최종우승으로 끝을 맺었다. 블루아이의 캡틴인 김설진은 “이렇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이 무대에 선 22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고, 레드윙즈의 캡틴 하휘동은 자신과 함께 한 레드윙즈 팀들에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승리한 블루아이 팀을 향한 축하도 잊지 않았다. 레드윙즈의 마스터인 우현영 마스터는 “22명 댄서들의 앞으로의 발전에도 큰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양 팀 모두의 앞길에도 응원을 남겼다.
비록 최종우승은 블루아이에 돌아갔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양 팀 22인 모두가 우승자였다. 시즌1, 2의 정예 멤버들로 구성된 시즌3의 멤버들은 기대만큼 퀄리티 높은 무대를 보였다. 매 회 더욱 높아지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양 팀은 밤낮을 연습에 매달려야 했다. 이에 따른 부담감도 댄서들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런 부담감과 부상과 같은 변수를 물리치고 22명의 댄서들은 춤으로 하나가 돼 감동적인 피날레를 펼쳤다.
시즌3은 시즌1, 2의 정예멤버들이 뭉친 만큼 마스터들이 끼어들 틈 없이 완벽에 가까운 춤들로 채워졌다. 김설진, 하휘동, 이루다, 최수진 등 전 시즌에서 화제가 된 댄서들의 재등장이 반가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댄싱9’ 시리즈의 팬들은 “최고의 무대들을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운 3개월이었다”는 평을 내놓으며 만족감을 보였다.
아쉬운 것은 새로운 얼굴이 없는 시즌인 만큼 색다른 포맷이나 반전의 카드가 있어야 했지만 시즌3에서 마련한 100인의 심사단이나 벤치멤버 제도가 그만큼의 효과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100인의 심사단 제도는 전문가 집단 점수와 늘 큰 차이를 보여 의아함을 자아냈고, 벤치멤버 제도는 룰이 지나치게 어렵고 크게 승부에 영향을 주지 않아 굳이 필요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춤은 훌륭했으나 긴장감은 없었던 것이 시즌3의 흠으로 남았다.
이런 아쉬움을 메운 것은 오로지 댄서들의 춤이었다. 최고들만 모인 댄서들의 춤은 감탄을 연발하게 만들었다. 비록 화제성은 전만큼 못했지만 시청자들은 22인의 모든 무대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애청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끝까지 최선을 다한 22인의 도전은 기립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