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이하 ‘메르스’) 때문에 영화계가 비상이다. 2015년 한국영화의 기대작으로 꼽히던 작품 등이 개봉 일을 변경하거나, 예정됐던 행사를 연기, 취소하며 때 아닌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앞서 6월10일 개봉예정이었던 영화 ‘연평해전’은 오는 24일로 개봉 일을 연기했다. 또한 8일 예정이었던 VIP 시사회와 서해수호자 뱃지 수여식 및 해군 시사회를 취소했다. 이에 ‘연평해전’ 측은 “사회적 상황과 그에 따른 국민 정서를 고려하여 부득이하게 개봉 일을 변경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 더 이상 메르스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빠른 시간 안에 안정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그 후 많은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 일을 연기하거나 계획 예정이던 행사 등을 모두 연기, 취소했다. 때문에 외국영화들의 흥행세를 멈출 쟁쟁한 한국영화들의 등장이 한 발 늦게 시작돼 모두가 아쉬워하고 있다.
![]() |
↑ 사진=포스터 |
‘연평해전’의 개봉 일이 연기됨과 동시에 ‘뷰티 인사이드’는 7월2일 개봉예정이었지만 8월 중순으로 개봉 일을 옮겼다. 15일 예정이었던 ‘나의 절친 악당들’ 언론배급시사회는 17일로 날짜를 이동했다.
또한 한국의 메르스를 향한 해외의 시선이 그리 달갑지 않다. 13일 개막하는 제1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영화제에 참여하기로 한 한국영화 제자사와 배급사, 관계자들에게 공문을 보냈다.해당 공문에 따르면, 현재 한국 메르스 상황을 언급하며 “상하이 방문 계획을 신중히 재검토해 달라. 영화제 기간 동안 계획했던 한국 관련 공식행사는 일부 취소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15일 예정이었던 한-중 공동제작 관련 포럼도 취소되며, 마켓 부스 역시 예정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특히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배우 소지섭, 송승헌, 장동건 등의 참석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에 소지섭 소속사는 MBN스타에 “영화제 측에 정중하게 (불참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고, 장동건 소속사 역시 “의논 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송승헌 소속사는 “아직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 |
↑ 사진=포스터 |
‘극비수사’ 역시 변경 없이 18일 개봉한다. 8일 오전 언론배급시사회를 맞췄고 11일 토크 콘서트도 진행해 관객을 만났다. 행사에는 김제동과 곽경택 감독, 김윤석, 유해진 등이 참석했다. ‘심야식당’도 18일 개봉하며, 8일 코바야시 카오루가 내한해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고 9일 인터뷰를 진행해 영화에 대한 홍보를 톡톡히 해냈다.
7월2일 개봉하는 ‘마돈나’는 1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무사히 마쳤고 신수원 감독, 서영희, 권소현, 김영민이 참석했다. 12일에는 ‘한여름의 판타지아’ 이와세 료가 내한해 GV(관객과의 대화), 인터뷰 등 예정된 행사에 참석한다.
메르스의 빠른 확산 때문에 영화계까지 삐거덕 거리고 있으며, 덩달아 극장을 찾는 관객수도 감소해 예상치 못한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손 소독제가 마련되어 있어도, 흥미진진한 영화들이 개봉해도 메르스의 벽을 허물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