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복면가왕’)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복면가왕’은 가수부터 배우까지 계급장을 뗀 8인의 스타가 특수 제작된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토너먼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첫 방송 당시 6.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동시간대 3위로 시작한 ‘복면가왕’이지만 복면가수들의 가창력을 듣는 즐거움과, 그 정체를 알아맞히는 예능적인 재미까지 더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주말예능의 절대 강자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벽에 부딪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직 무리지만, 지난 14일 방송에서 10.8%라는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그 격차를 좁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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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편견’을 뛰어넘는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킨다는 것이다. 먼저 ‘복면가왕’을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이들은 바로 아이돌 가수들이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인해 ‘가창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아이돌 가수들은 ‘복면가왕’을 통해 진짜 노래 실력을 들려주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황금락카 두통썼네’ 루나(에프엑스) ‘난 이제 지쳤어요 땡뻘’ 육성재(비투비) ‘꽃피는 오골계’ 산들(비원에이포) 등이 있다.
아이돌 가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관록의 가수인 권인하와 숨겨진 실력파 가수 임세준 등이 출연해 귀를 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배우 김슬기, 현우, 안재모에 방송인 홍석천 등 생각하지도 못한 이들의 가창력으로 ‘반전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가수 백청강이 성별을 바꾸고 무대 위에 오르는 ‘역대급’ 반전을 기록하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복면가왕’은 매회 예상을 뛰어넘는 복면가왕을 출연시키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과연 복면가수를 선정하는 기준은 어떻게 될까. ‘복면가왕’의 연출을 맡은 민철기 PD에게 몇 가지 궁금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Q. 복면가수 섭외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A 그때그때 달라요. 일괄적으로 이런 가수들을 섭외한다고 말씀드리기에는 범주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서 딱 정해진 기준을 정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유지하려고 하는 건 시청자들이 반가워 할만한 오랜만에 오는 가수들, 실력파 가수들, 그래서 궁금증도 주고 가면 벗었을 때 반가워 할만한 실력파 가수들을 중심으로 알아보고 있어요.
아이돌 가수의 경우 그룹에서 노래를 잘 하기로 소문난 멤버들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있어요. 아이돌 그룹 특성상 단체로 노래로 하니 어떤 한곡을 한 명이 다 부르지는 않는데, 그러다보니 가창력이 상대적으로 묻히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아이돌 가수가 출연했을 때 팬들은 잘 찾아내지만, 그 그룹의 팬이 아닌 경우는 대부분은 잘 모르세요. 40~50대 어른들이 아이돌 가수에 대해 얼마나 잘 아시겠어요. 그런 분들에게 ‘요즘 젊은 가수들은 춤만 잘 출 뿐 아니라 이렇게 노래를 잘 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가수들 중심으로 찾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경우는 가수처럼 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래를 잘 한다고 소문난 분들이 많이 계세요. 배우들도 이렇게 잘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렇기에 다양한 장르의 분들을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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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
Q. ‘복면가왕’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연을 요청하는 스타들도 많을 것 같은데…어떻게 출연자들을 선별하나요?
A. 사실 ‘복면가왕’ 섭외에 가장 큰 기준은 ‘노래’에요. 옛날 가수, 실력파 가수들, 아이돌 가수들, 배우들과 개그맨이라든지 뮤지컬 배우 등 노래를 잘하는 이들은 모두 ‘복면가수’의 후보자들이죠. 뮤지컬 배우 같은 경우 사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이 많이 커졌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아요. 뮤지컬 배우의 경우 매력적인 것 중에 하나가 노래는 정말 잘 부르는데 언론을 타지 않은 만큼 소개되지 않은 ‘숨은 고수’들이 많다는 거에요. 앞으로도 더 소개시켜 줄 만한 배우들은 많이 있다.
Q. 임세준의 같은 경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가수’에요. 임세준을 캐스팅 한 이유라도 있나요?
A. 처음 시도해 본 거예요. 가요계 쪽에서는 노래 잘 한다고 소문이 나 있었더라고요. 단지 대중적으로 안 알려진 가수였을 뿐이에요. 앞으로도 임세준과 같은 사례의 가수들이 계속 나올 예정입니다.
Q. ‘복면가왕’의 최대 반전 중 하나가 백청강을 성전환 시켰다는 거예요. 도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였나요?
A. 파일럿을 준비할 당시였어요. 작가가 저에게 노래를 들려주면서 누군지 맞춰보라고 하더라고요. 노래를 듣고 ‘어! 이 여자 누구야 노래 잘 하는데’했죠. 그런데 조금 더 듣고 보니 남자 음색도 들리는 거예요. 저조차도 여잔가 남잔가 긴가민가하더라고요. 나중에 백청강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파일럿때 섭외하려 했는데, 아껴두고 싶더라고요. 그 카드를 먼저 써 버리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는 것 같았거든요. ‘복면가왕’이 정규편성이 안 되도 명절 때라든지 대기성 특집에 써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백청강 카드’는 아껴두기로 했죠.
Q. 앞으로 백청강과 같은 반전, 기대해도 좋을까요?
A. 성별을 바꾸는 거 말고 더 센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힘들어요.(하하) 다만 ‘복면 속 가수가 저 사람이었어?’ 와 같은 의외성과 반전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