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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마무(사진=유용석 기자) |
기본이 탄탄한 실력파 걸그룹이 뿜어내는 색기(色氣)가 올 여름 가요계 시원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너에게 빠져들겠어. 자꾸 반응하잖아'(음오아예)라는 노랫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마마무는 두 번째 미니앨범 '핑크펑키(Pink Funky)'를 19일 정오 발표한다. 이들은 이에 앞서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음오아예' 무대 첫선을 보였다.
'음… 오! 아~ 예!(Um Oh Ah Yeah)'는 한 음절씩 끊어 해석하면 쉽다. 감탄사다. 이들이 한 눈에 반한 상대이자 남자가 되면 해보고 싶었던 것에 대한 상상의 결과물이다. '음 먼저 당기기, 오 동공 떨리는 초침, 아 시간 되면 차 한잔 할래요, 예스 이런 건 어떤 것 같아?'라는 식의 이야기 구성이다.
남자 탐구 생활이란 재미 요소가 붙었다. 멤버들이 남장을 하거나 메이드복, 스튜어디스 복장을 각각 입고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다. 생각하기에 따라 야릇한, 한 마디로 뭇 남자들의 가지각색 '취향저격'을 노렸다. 일종의 '금기된 욕망(Taboo)'을 자극하는 걸그룹의 흔한 공식을 따른 듯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이들이 앞트임 분홍색 드레스 혹은 핫팬츠를 입은 채 엉덩이를 흔들어도 천박해 보이진 않는다는 점이다. 뿌리 깊은 나무가 웬만한 바람(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이치다.
속된 말로 '술집이나 클럽에서 봄직한 아가씨들'이 아니다. 뿔테 안경을 썼던 모범생이 립스틱을 바르고 귀여운 애교를 부리는 느낌이다. 그 변신이 역겹지 않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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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마무(사진=유용석 기자) |
마마무는 "너희도 어쩔수 없이 그저그런(결국 섹시 콘셉트를 내세우는) 걸그룹이구나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결국은 역시 마마무'라는 찬사가 나오도록 하겠다. 기대해 달라"고 바랐다.
타이틀곡 '음오아예' 외 앨범의 1번 트랙 '프리킨 슈즈(Freakin shoes)'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색소폰 사운드가 흥겨운 트랩힙합 곡이다. 끈적끈적한 보컬과 찰진 랩이 잘 어우러졌다. 듣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마마무는 "우리를 굉장히 나이 많은 그룹으로 보는 분들이 있더라. 이번에 나름 귀엽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데뷔 후 지난 1년을 자평하면 100점 만점에 50점이다. 앞으로 채워나갈 점수가 더 많다"고 자신했다.
여름 걸그룹 대전에 문을 연 마마무다. 마마무에 이어 씨스타 AOA 나인뮤지스 소녀시대까지 줄줄이 컴백이 예정돼 있다.
마마무는 "우린 아직 신인인데 그분들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어깨가 많이 무겁다. 사활을 걸고 준비한 만큼 여러분의 눈과 귀 모두가 즐거울 때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마마무의 타이틀곡 '음오아예'는 미국 출신의 유명 마스터링 엔지니어 크리스 게링거가 완성도를 높였다. 크리스 게링거는 팝스타 리한나를 비롯해 레이디가가·제이슨 므라즈·제이지 등 앨범에 참여한 바 있다.
변신을 위한 변신이 아닌 '진화'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걸그룹 마마무에 걸맞은 욕심이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