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수목극 시청률 1위인 SBS ‘가면’에는 배우 수애만 있는 게 아니다. 어떤 장르에도 금세 녹아들어 브라운관을 꽉 채우고 있는 배우 주지훈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로코’면 ‘로코’, 미스터리면 미스터리, 장르는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주지훈. 패션모델로 활동하던 그는 MBC ‘한뼘드라마’를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른 뒤 연기력을 탄탄히 다지며 그만의 미친 존재감을 발산 중이다. ‘미친 연기력’으로 호평 받고 있는 주지훈의 활약을 되짚어보자.
![]() |
◇ ‘한뼘드라마’
개성 있는 마스크에 우월한 기럭지로 패션모델로 활동을 하던 주지훈은 2003년 방영된 MBC ‘한뼘드라마’를 통해 연기자의 문을 두드렸다. ‘한뼘드라마’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새로운 형식의 5분 드라마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는 전개와 아름다운 영상언어로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동시에 현 사회상을 반영하고 삶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이끌어 냈다.
‘한뼘드라마’의 16화 ‘옛 사랑’에 출연한 그는 현재의 남자 역을 맡았다. ‘옛 사랑’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현재와 과거에 사랑했던 두 남자가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로 그려진 ‘옛 사랑’에서 주지훈은 짧은 러닝타임에도 진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 ‘궁’
‘배우 주지훈’이란 이름을 제대로 알린 건 MBC ‘궁’(2006)을 통해서다. ‘궁’은 대한민국이 1945년(광화 원년)에 입헌군주국 체제를 채택하여 현재 황제가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시작하는 드라마로 박소희의 ‘궁’을 원작으로 했다.
‘궁’으로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한 주지훈은 명석한 황제와 미모의 황후 사이에서 태어나 지성과 외모를 갖춘 황태자 이신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신분이 다른 남녀의 만남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달달함에 재미까지 더해 그려낸 그는 윤은혜와 호흡을 맞추며 남다른 케미를 발산, 특히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마왕’
주지훈에게 있어 KBS ‘마왕’(2007)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마왕’은 소년 시절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으로 숙명적 대결을 펼치는 두 남자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독한 투쟁과 진실 찾기를 통해 과연 인간의 선과 악은 무엇인지를 되짚어봤던 ‘마왕’에서 주지훈은 늘 얼굴에 미소를 달고 다니는 모범 변호사 오승하 역으로 분했다. 그는 변호사계의 천사인 동시에 자신만의 판결로 살인을 연출하고 지휘하는 냉정한 악인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며 소름 돋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 ‘다섯손가락’
주지훈이 이번엔 천재 피아니스트로 변신했다. 2012년 방영된 SBS ‘다섯손가락’은 비극적인 과거를 가진 젊은 청춘들이 자신에게 닥친 불행과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의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극 중 절대음감을 지닌 천재 피아니스트 유지호로 분한 주지훈은 또다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이며 존재감을 재차 입증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 ‘메디컬탑팀’
그의 카멜레온 같은 매력은 여전히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MBC ‘메디컬탑팀’(2013)에서는 냉철한 의사로 변신한 것. ‘메디컬탑팀’은 각 분야 최고 전문의들이 '탑팀'이란 이름 아래 모여 기적과도 같은 뜨거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냉철한 카리스마 내과 과장 한승재 역을 맡은 그는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차가운 모습부터 오열을 터뜨리는 모습 등 폭 넓은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권상우, 정려원과 호흡하며 ‘탑팀’의 주축으로서 우정, 사랑 그리고 경쟁을 넘나드는 얽히고설킨 관계를 형성하며 긴박함과 감동을 동시에 전했다.
![]() |
◇ ‘가면’
SBS ‘가면’(2015)에서는 수애와 연기력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농익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주지훈. 신경 쇠약 연기나 냉혈한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는 그는 ‘가면’에서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 모으는데 일조하고 있다.
‘가면’은 실제 자신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 드라마로, 주지훈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사랑을 믿지 않는 최민우로 분했다. 그는 무심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틈틈이 나오는 깨알 같은 코믹스러운 모습, 허당기까지 더하면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층 깊어진 눈빛과 물 오른 연기로 ‘미친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하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