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드라마 ‘맨도롱 또똣’이 돌고 돌아 드디어 등장인물들에게 해피엔딩을 안기며 끝을 맺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맨도롱 또똣’에서는 백건우(유연석 분)와 이정주(강소라 분)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주변 인물들도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백건우는 제주도를 떠나려고 했지만 이정주의 마음을 확인하고 좀 더 제주도에 머물기로 했다. 이들은 마음고생을 했던 것만큼 더욱 애틋하게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았고, 알콩달콩한 여느 커플처럼 행복한 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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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맨도롱또똣 방송 캡처 |
송정근(이성재 분)의 연인 김해실(김희정 분)은 백건우의 아버지 진태용(최재성 분)이 자신의 남편을 죽인 범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공정배(이한위 분)는 달랐다. 백건우의 친어머니인 백세영(이휘향 분)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김해실에 전한 것. 하지만 진태용은 아들의 앞날을 위해 김해실을 만나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말라”고 충고한 뒤 용서를 구하고 자리를 떠났다.
김해실은 송정근, 백건우 형제의 가족과 전 남편 죽음이 연관돼 있는 사실로 매우 힘들어했다. 하지만 김해실은 송정근이 집안 곳곳에 숨겨놓은 보물을 찾았고, 마지막 찾은 보물에서 제주도의 각지를 돌며 흙을 모아 진심을 전하는 송정근의 정성에 결국 그의 곁에 남기로 결심했다. 송정근은 김해실과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백건우는 아버지 진태용을 먼발치서라도 바라보게 됐다. 진태용은 떠나기 전 ‘맨도롱 또똣’을 찾아 밥을 먹었다. 이정주는 진태용에 상을 차려주며 “‘맨도롱 또똣’은 기분 좋게 따뜻하다는 말이다. 셰프의 아버지가 알려준 의미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셰프가 마음씨가 좋은 사람이기에 요리도 이렇게 따뜻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진태용은 감동했고,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진태용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백건우도 아버지의 진심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이정주 바라기’였던 황욱(김성오 분)도 드디어 천생연분을 만났다. 차희라(옥지영 분)는 황욱에게 반했고, 해녀교실에 입교하면서까지 황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저돌적으로 행동했다. 황욱은 늘 실수 투성이인 차희라에 자신도 모르게 신경 쓰게 됐다. 차희라는 황욱의 가족들과 이웃들을 만나며 ‘소문’을 내고 다녔고, 이웃들은 “비록 차희라가 혼자 좋아서 들이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팍팍’ 밀어줬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나름의 케미를 만들어내 눈길을 끌었다.
목지원(서이안 분)도 영석그룹 후계자 손준희(손호준 분)를 만나 결혼을 했고, 백건우와 이정주는 카페를 짓기로 한 자리에 신혼집을 지으며 결혼을 약속했다. 이들은 ‘하룻밤’을 지새기 위해 서로 밀고 당겼지만 결국 진한 키스를 나누며 러브신을 펼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모두가 행복해진 것을 가만히 바라보며 “맨도롱 또똣하다”고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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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맨도롱또똣 방송 캡처 |
결국 모든 사람들이 해피엔딩을 맞으며 드라마는 끝이 났다. 주인공의 사랑과 주변 인물들의 행복을 위해 참 길게도 돌아온 셈이었다. 늘 엇갈리고 오해했던 백건우와 이정주는 마음을 확인한 후부터는 일사천리로 미래를 약속하며 알콩달콩한 연인이 됐다. 시청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이들의 키스신도 16회 말미에 겨우 등장해 시청자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그래도 백건우와 이정주의 만남은 바라왔던 만큼 흐뭇했다”고 말하면서도 “마지막 회에 모든 스토리를 몰아넣은 셈”이라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된 러브스토리에 지쳤던 시청자들의 마음이 잘 반영된 평이었다. 그동안 ‘맨도롱 또똣’을 ‘본방사수’했던 애청자들은 “마지막 회만 봐도 모든 걸 알 수 있는 드라마가 됐다. 왜 16회까지 다 쫓아다니면서 봤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유연석, 강소라의 ‘케미’를 더 잘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풀어가야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를 16회에서 모두 한꺼번에 급히 풀어냈다는 점도 아쉬움을 자아냈다. 호연을 보였던 유연석과 강소라를 데리고 끄트머리에 겨우 걸치는 연인 샷을 만들어냈다는 볼멘소리부터 유연석과 강소라가 아니었다면 드라마를 진작 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다수였다.
이번 16회를 10회~11회 정도로 당기고, 그 이후의 전개에 오히려 백건우와 아버지 사이의 갈등을 푸는 것, 김해실이 전 남편의 죽음을 알고 고민하고 이를 송정근의 사랑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보여줬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맨도롱 또똣’이 지나치게 느린 흐름, 우연으로 점철된 개연성 없는 진행 방식 등으로 시청자들을 지치게 했다는 증거다.
부족한 면이 많았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두 사람의 진한 키스신도 펼쳐지면서 목 막혔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뚫어주는 ‘사이다’와 같은 장면들이 다수 포함돼 그 아쉬움을 달랬다. 또한 유연석과 강소라의 첫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드라마 메인 주인공을 맡는 ‘원톱’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엿보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맨도롱 또똣’이 아닌 ‘뜨뜻 미지근’한 결말이었지만 말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