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2년 만에 코미디 영화를 찍었다. 이번에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는 복합적인 마음이다”
배우 임원희가 코미디 영화로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그는 “작품을 찍을 때마다 저축을 하는 느낌이다. 열심히 작품을 찍고 그것을 관객들에게 공개하는 것 아닌가”라며, ‘쓰리 썸머 나잇’에 대해 “한방에 날려버리는 휘발성이 있지만, 의외로 가져갈 게 많은 작품이다. 웃고 즐기는 가운데 위로받을 수 있는,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힘 있게 말했다.
“‘쓰리 썸머 나잇’, 축이 있다는 게 참 좋더라”
↑ 사진=곽혜미 기자/ 디자인=이주영 |
극 중 세 배우는 쉬지 않고 달리며 극의 활기를 넣고, 눈덩어리처럼 커진 사건을 맞닥뜨리며 자신들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임원희의 말처럼 아무 생각 없이 즐기다가,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분명 있는 작품이다.
“처음 작품을 봤을 때, 괜찮더라. 김상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추지만, 이번 작품에서 감독이 많이 애썼다는 느낌이 들더라. 조금 올드한 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변화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감독님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유의 떼씬(군중신)이나, 웃기고, 휘발성 있는 점도 좋았지만, 1차원적으로 보면 ‘섹시’하다고만 생각할 수 있는 작품에 마기동(윤제문 분)과 지영(류현경 분)이 얽히게 되지 않나. 그런 축이 있다는 점이 좋았다.”
임원희는 ‘쓰리 썸머 나잇’을 촬영하면서, 위로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극 중 클럽 장면에서 친구 세 명이 부딪히지는 않지만, 서로 꿈틀대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또 심은진 이 ‘그 사람 알고 보면 순수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장면 등이 의외로 얻어가는 부분인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사실, 19금이 돼서 좀 아쉽다. 그렇게 야한 부분도 없지 않은가(웃음)”라며 “15세 등급이 나왔으면 더 많은 분들 즐길 수 있을 텐데 아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구달수 역, 디테일이 녹아있다”
↑ 사진=곽혜미 기자 |
이어 “캠코더도 시나리오 받고 바뀐 것인데,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찌들어 사는 현대인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나”라며 “콜센터 직원인데 얼마나 당했으면 이렇게 반응하나 싶더라. 그런데 콜센터에 전화한 사람 역시 풀 곳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고 인물에 고심한 흔적을 드러냈다.
“작품 안에서, 구달수라는 캐릭터 안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캐릭터를 잡고 나서 교복을 입은 첫 장면을 찍었는데, 정말 아무생각 없이 갔다. 콧수염도 내 설정이고 파스도 멋으로 붙여 나름의 디테일을 살린 것이다.”
“‘쓰리 썸머 나잇’, 20대가 어떻게 볼지, 요즘 코미디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임원희는 ‘쓰리 썸머 나잇’에 대해 “원초적인 코미디고 촌스럽지만 웃기다”고 표현했다. 그는 “원래 전형적인 떼씬은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며 “하나하나 따지면 재미없다. 첫 장면에서 교복을 입고 나오는 것부터 ‘이런 코미디’라고 깔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조곤조곤 설명했다.
덕분에 걱정했던 레스링 장면도 만족스러웠다. 임원희는 “사실, 대본만 보고는 생뚱맞다고 생각했는데, 현경이가 등장하고, 맞추어진 장면을 보니 웃기더라”라고 털어놨다.
↑ 사진=곽혜미 기자 |
“실제? 구달수가 되고 싶은 명석”
임원희는 실제 명석, 달수, 해구 중 가장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묻자 “누가 가장 찌질한 것 같은가”라고 되묻더니 “명석이 가장 실속 있는 것 같지만 찌질하고, 달수는 바보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자신 편안대로 사는 캐릭터다. 속이 가장 편할 수 있다”며 “나는 명석이처럼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다. 구달수가 되고 싶은 명석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배우에게 역할은 의도하지 않게 흘러가는 것 같다. 이슈가 돼야 각인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쓰리 몬스터’ ‘뜨거운 안녕’ 등을 언급한 뒤 “많은 분이 내가 김상진 감독과 작품을 한 적 있는 줄 알고, ‘조폭마누라’ ‘가문의 영광’에 출연한 줄 알더라. 선택되는 이미지의 작품이 잘 되면 그런 캐릭터도 만들어 진다. 배우의 이미지가 어떻게 갈지는 운명같다” 고 덧붙여 앞으로 임원희가 만날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