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성현 기자]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하 ‘터미네이터5’)가 북미 현지에서 구긴 자존심을 국내에서 회복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터미네이터5’는 지난 1일 북미 개봉 첫날 893만404 달러 수익을 기록하고 총 7255만4320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인사이드 아웃’이 개봉 첫날 3426만6177달러, 지난 14일 총 수익 2억8988만6341달러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굉장히 아쉬운 수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터미네이터5’는 지난 2일 국내 개봉 첫날 관객 수 25만3699명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 개봉 3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5만2308명을 돌파, 지난 15일에는 279만2322명(총 매출액 230억6755만129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 사진=포스터 |
‘터미네이터5’가 한국에서 더욱 빛을 발한 이유는 12년 만에 다시 등장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귀환을 들 수 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1’에서 1984년 사라 코너를 죽이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상륙한 T-800로 분해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2편에서 그는 착한 터미네이터 T-800으로 변신해 감정이 탑재된 것 같은 기계인간을 연기했다. 액체 금속형 터미네이터 T-1000의 끈질긴 추격과 이에 맞서는 T-800의 사투는 1편이 올린 매출을 434% 이상 끌어올리며 전설에 가까운 흥행에 성공했다.
2편에서 ‘아 윌 비 백’(I will be back)을 외치며 용광로 속으로 사라진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3편에서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T-850으로 등장해 여성 기계 로봇인 T-X와 대결 펼쳤다. 하지만 전작들에 비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재미로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이어진 4편에서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그랬던 그가 ‘터미네이터5’에서 여전한 ‘건치미소’와 “나는 늙었지만, 아직 쓸모는 있어”라는 대사로 돌아와 골수팬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다.
↑ 사진=포스터 |
‘터미네이터5’의 국내 흥행에는 이병헌이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이병헌은 지난 2009년 영화 ‘지. 아이. 조-전쟁의 서막’으로 화려한 할리우드 데뷔를 알렸다. 이후 2013년 ‘지. 아이. 조 2’와 ‘레드: 더 레전드’에 연이어 출연하며 액션 배우로써 입지를 다졌다.
항간에서는 이병헌이 최근 불거진 일명 ‘50억 협박사건’으로 국내 흥행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그래도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이병헌이 궁금하다’는 호기심이 더 크게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김성현 기자 coz306@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