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결국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잠정 하차한다. 지난 24일 tvN ‘집밥 백선생’의 녹화에 참여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26일 오전 MBC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출연 중이던 ‘마리텔’에서 일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리텔’ 제작진은 “백종원 씨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면서도 “백종원의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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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 캡처 |
이는 백종원의 아버지인 백승탁 씨의 성추행 혐의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느낀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골프장 캐디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매체는 이에 대해 백종원의 아버지인 백승탁 전 교육감이 지난 달 중순 대전의 한 골프장의 20대 여성 캐디 A씨의 가슴 부위 등을 강제로 만지는 등 강제 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 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많은 시청자는 ‘예능 대세’로 꼽히던 백종원이 갑자기 암초에 부딪히자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백종원의 ‘마리텔’ 촬영을 걱정했다. ‘마리텔’은 인터넷 생중계를 녹화한 후 이를 편집해 본 방송에 공개하는 시스템인데, 인터넷 생중계 시 채팅창에 분명 백종원의 아버지 이야기가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 생중계 날인 오늘(26일) 아침에 녹화 불참을 결정했다. tvN ‘집밥 백선생’의 촬영은 정상적으로 참여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이틀 사이에 백종원 자신에 어떤 심경의 변화가 생겼을 수도 있지만, ‘마리텔’의 일시 중단은 시청자들의 우려대로 채팅창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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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마리텔’은 다른 연예인들과 스튜디오에서 요리를 진행하기만 하면 되는 ‘집밥 백선생’과는 다르다. ‘마리텔’은 채팅창을 통해 연예인과 시청자들의 소통이 큰 재미 요소인데, 그의 아버지의 성추문은 백종원 본인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 부담은 쌍방 소통이 중요한 ‘마리텔’에서는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백종원의 ‘마리텔’ 일시 하차가 아쉽지만 차라리 잘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의 아버지 사건이 서로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마리텔’만의 재미가 잘 살아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백종원이 그동안 ‘마리텔’에 ‘개근’한 만큼 ‘포상휴가’를 떠난 셈 치자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눈길을 끈다.
이번 사건은 백종원 본인이 저지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필요한 연좌제’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시청자들도 있다. 하지만 가족의 일이기 때문에 백종원 본인이 느끼는 부담감도 상당할 터. 이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는지가 그의 ‘마리텔’ 복귀의 관건이다. ‘마리텔’ 채팅창을 순화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 또한 시청자들과 제작진의 숙제다. 과연 백종원이 ‘마리텔’에 복귀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