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얽히고설킨 치정의 끝은 역시 ‘해피엔딩’이었다. 남녀관계의 종착점이 결혼인 듯 SBS 수목드라마 ‘가면’ 속 수애와 주지훈은 모든 역경을 딛고 슬하에 딸 아이를 둔 부부로 거듭났다. 악행을 거듭하던 연정훈과 유인영은 파멸에 이르며 ‘권선징악’을 자명하게 보여줬다.
30일 오후 방송된 ‘가면’에서는 지숙(수애 분)과 민우(주지훈 분)가 석훈(연정훈 분)의 음모를 파헤치며 통쾌한 복수를 한 뒤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지숙은 자수한 뒤 감옥에 수감된 이후에도 민우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그는 “부디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길! 너무 큰 바람이지만 그런 날이 오길 빌어본다”며 그와의 만남을 고대했고, 4년 후 실제로 최민우,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맞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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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석훈과 미연(유인영 분)은 파멸로 향했다. 음모가 들통난 석훈은 미연의 도움으로 도망쳤지만, 사랑을 갈구하는 미연에게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용했다. 사랑한 적 없다”며 상처를 줬다. 큰 충격을 받은 미연은 결국 스스로 죽음을 택했고, 석훈은 뒤늦게 후회하며 감옥으로 향했다.
극을 둘러싼 애증과 갈등이 마무리되자 민우와 지숙은 행복한 결말의 길을 걸었다. 두 사람은 가정을 이뤄 딸을 낳았고 일상을 함께 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가면’은 20부작의 긴 항해를 ‘권선징악’과 사랑이라는 평범한 진리로 끝을 맺었다. 치정멜로 통속극이란 장르에 충실했던 결말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었다. 뭔가 큰 비밀을 쥐고 변신할 거로 기대를 받았던 ‘변지숙’이란 캐릭터는 방송 중반 이후 잘 속고 답답한 인물로 전락해 시청자의 가슴을 뜯게 했고, 석훈의 음모와 계략이 진행되는 중에도 현실성 없는 작위적인 설정들이 튀어나와 불만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가면’은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첫 방송부터 마지막까지 수목극 1위를 놓치지 않았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숙의 복수가 통쾌하게 그려지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웰메이드 드라마의 아름다운 퇴장이었다.
한편 ‘가면’ 후속으로는 주원·김태희 주연의 ‘용팔이’가 다음 달 5일 첫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