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2’(이하 ‘언제나 칸타레2’)가 피날레 공연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각 캐릭터를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언제나 칸타레2’에서는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파이널 공연을 펼치는 오케스트라의 모습이 담겼다.
헨리와 박명수, 그리고 깜짝 게스트로 나선 에프엑스 루나의 ‘러브 네버 펠트 소 굿’(Love Never Felt So Good) 무대를 오프닝으로 칸타레 단원들은 ‘백조의 호수’(Swan Lake), ‘스페인 기상곡’(Capriccio Espagnol) ‘캐리비안의 해적’ 등을 연주했다.
![]() |
↑ 사진=언제나칸타레2 방송 캡처 |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현악기 버전으로 편곡한 무대는 단원인 뮤지가 보컬로 나서 익살스러움을 더했다. 오상진을 비롯한 단원들이 선글라스를 낀 후 무표정하게 연주하다 후렴구 부분에서 싸이의 말춤을 추는 반전을 선보여 모두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얼의 무궁’ 연주에서는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연주를 즐겨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마지막 피날레 공연에서는 70일 동안 고생한 칸타레 단원들과 이들을 이끈 마에스트로 금난새의 눈물과 웃음이 오롯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 파이널 공연을 위해 70일을 달려온 단원들은 공연이 끝나자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끝났다는 후련함과 섭섭함이 밀려와 눈물을 보이는 이들도 많았다.
‘언제나 칸타레2’는 시즌1처럼 클래식과 예능을 결합해 신선함을 줬다.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기 쉬운 클래식을 쉽게 설명하고, 재기발랄함을 더한 무대로 클래식이 딱딱하지 않고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 클래식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다.
여러 사람이 모여 동고동락하면서 만들어내는 성장담도 ‘언제나 칸타레2’의 관전 포인트였다. 서로 다투기도 하고, 고된 연주에 다치기도 했지만 단원들은 결국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으며 피날레 공연을 무사히 치러냈다. 연주 실력의 성장뿐 아니라 ‘내가 할 수 있을까’에서 ‘하면 된다’로 변한 마음의 성장도 이뤄낸 단원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시즌2는 4회 분의 시즌1보다 분량이 2배가량 늘어났다. 지난 시즌1에서 단원들의 독특한 캐릭터가 잘 보이지 못했다는 단점이 남았지만 분량이 늘어난 시즌2에 시청자들은 더욱 다양한 인물들과 이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재미를 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시즌2 또한 그저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연습하는 전체저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
↑ 사진=언제나칸타레2 방송 캡처 |
김준현, 뮤지, 장수원 등 다양한 스타들뿐 아니라 시민 단원들에서도 독특한 캐릭터들이 있었고, 이런 인물들의 이야기를 좀 더 다뤘다면 다양한 재미와 깊이감을 담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있었다. 흐름이 전체적으로 연습 과정에만 지나치게 집중돼 흥미를 일으키는 재미 포인트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초반 단원들이 집합하고 서로를 알아가며 마침내 마지막 공연을 펼치는 과정까지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큼 쫀쫀하게 흘러가지 못했다. 문제는 ‘이렇게 힘들었지만 이겨내고 공연을 펼쳤다’는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만큼 흐름이 단순했다는 점이다. 단원들의 사연과 이야기들을 클래식과 엮어 더욱 이야기 폭을 넓힐 수 있었음에도 단순함이 문제로 꼽혔다는 점은 분명 눈 여겨봐야 할 일이다.
이런 단점들에도 역시 ‘언제나 칸타레2’는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클래식을 주제로 하면서도 예능 요소도 놓치지 않으려 한 점은 천편일률적인 포맷으로 가득찬 방송가에 시사 하는 바가 컸다. 또한 시즌을 거듭할수록 포맷이 안정화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시리즈물로서의 가능성도 보였다.
과연 ‘언제나 칸타레’는 시즌3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클래식 예능의 새 지평을 연 ‘언제나 칸타레’가 더욱 쫀쫀해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