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강원)=MBN스타 유지훈 기자]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베일을 벗었다. 멤버들은 팬들을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였고 팬들은 기나긴 기다림 끝에 함성으로 화답했다.
지난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에서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10주년 기념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열렸다. 이날 무대는 유재석-박진영, 박명수-아이유, 정준하-윤상, 정형돈-밴드 혁오, 하하-자이언티, 광희-빅뱅 GD&태양이 팀을 이뤄 꾸며졌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2013년 자유로로 매회 장소를 옮겨가며 꾸며졌다. 단출하게 시작됐던 이 ‘무도 가요제’ 특집은 점점 큰 스케일이 됐고 ‘무한도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축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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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팬들 역시 이에 열정으로 화답했다. 공연 3일 전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린 팬을 시작으로 약 3만여 명의 관객이 가요제에 참석했다. 여주에서 온 30대 A씨는 “어제(12일) 오후 9시에 출발해 오늘(13일) 새벽 3시에 도착했다. 너무 추워 잠도 자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미소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늦게 도착한 팬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입장에 기대를 키우며 입구를 서성였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염려해 안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공연장 앞에는 경찰버스 두 대와 구급차가 준비돼 있었고 많은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실제 공연도중 관객이 실신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신속하게 조치하며 매끄러운 대처능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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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태지’ 광희, 지드래곤, 태양-제대로 화려해진 그들의 무대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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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 갓지(God G) 않은 이유’ 아이유, 박명수-EDM으로 이룬 하모니 ‘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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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가장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아이유의 이미지 변신이었다. 아이유 단발머리에 검은색 망사스타킹으로 섹시함까지 선보이며 비주얼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노래 제목처럼 영화 ‘레옹’ 속 마틸다로 변신한 아이유와 느와르 영화의 주인공처럼 긴 재킷을 입은 박명수는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 ‘으뜨거따시’ 하하, 자이언티-매력적인 두 음색의 결합 ‘스폰서’(SPON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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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을 뿐, 무대는 흠잡을 데 없었다. ‘스폰서’의 전형적인 팝 사운드는 관객들과의 거리감을 좁혔고 자이언티와 하하의 독특한 음색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 과거 ‘무도 가요제’의 열기를 다시 한 번-‘바람났어’ ‘키 작은 꼬마 이야기’ ‘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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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마지막은 처진달팽이의 ‘말하는 대로’였다. 특별 출연한 이적은 그랜드피아노 앞에 앉아 눈을 감고 노래를 시작했다. 관객들은 하이라이트 부분을 함께 불렀고 유재석은 자신의 랩 파트에서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게 가사를 읊조렸다.
◇ ‘상주나’ 정준하, 윤상-한 편의 퍼레이드쇼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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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사이버틱한 무대의상, 레이저 특수효과, 효린과 정준하의 예상하지 못했던 댄스 호흡은 풍성한 볼거리가 됐다.
◇ ‘댄싱 게놈’ 유재석, 박진영-댄스 혼을 불태운 두 남자 ‘아임 소 섹시’(I’m so se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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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무대 양쪽 끝에는 유재석과 박진영이 양복을 입고 ‘아임 소 섹시’를 립싱크 하는 영상이 펼쳐져 다채로운 무대가 됐다.
◇ ‘오대천왕’ 정형돈, 밴드 혁오-탕자의 비애를 컨트리 음악에 녹이다 ‘멋진 헛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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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멋진 헛간’은 탕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컨트리 곡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만 위해 살아오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가 나를 갉아먹고 있었구나’에 대한 깨달음을 가사로 표현했다.
오대천왕은 기타 세션으로 장기하 밴드의 양평을 초대해 함께 무대를 꾸몄다. 정형돈은 붉은색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노래를 부르며 중간 중간 말을 모는 듯 한 몸짓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에는 거친 정형돈의 음색과 혁오의 개성 넘치는 목소리가 어우러져 완벽한 컨트리송이 만들어졌다.
이후 하이라이트 부분은 꽃가루, 불기둥, 폭죽 혁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해졌고 관객들은 무대가 끝날 때까지 함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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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한편, 이날 녹화분은 오는 22일 방송될 예정이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