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 번외 인터뷰: 라이머·타블로
Mnet ‘쇼미더머니4’에 참여하고 있는 타블로나 산이와 버벌진트가 소속된 브랜뉴뮤직의 수장 라이머는 현재의 힙합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쇼미더머니4’의 프로듀서로 참여 중인 타블로는 앞서 지난 달 30일 열린 소극장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쇼미더머니’와 국내 힙합신의 상관관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 사진=MBN스타 DB |
그는 “아무래도 방송에 나오는 프로그램인데다 시청률도 높고 관심을 받으니 ‘쇼미더머니’가 힙합신 안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었다”며 “막상 작년부터 지금까지 참여하며 참 수많은 참가자들이 참여하고 있고, 다 자기들만의 신이 있으며, 크루가 있고, 내가 몰랐던 뮤지션들도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타블로는 “그런 것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쇼미더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힙합신에 비해서 우리가 여겼던 만큼 큰 것은 아니더라. 긍정적인 효과든, 부정적인 효과든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만큼은 거대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쇼미더머니’의 영향력은 크지만 자생하고 있던 힙합신의 생리를 뒤흔들 만큼의 영향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산이와 버벌진트가 소속된 브랜뉴뮤직의 대표 라이머는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쇼미더머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금 현재 아티스트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것은 대표로서 옳지 못한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답변을 할 수 없는 것에 양해를 구했다.
그는 다양한 힙합 프로그램들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쇼미더머니’ 등과 같은 힙합 프로그램들이 좋은 영향을 준다고는 생각한다”며 짤막하게나마 개인적인 의견을 보탰다.
◇ 힙합 프로그램들, 명(明)과 암(暗)
Mnet ‘쇼미더머니’ 시리즈부터 ‘언프리티랩스타’까지 힙합 프로그램은 인기도, 논란도 많이 야기 시키며 파급력만큼은 확실하게 입증했다. 이에 2015년의 힙합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비롯된 사례들을 명과 암으로 나누어 살펴봤다.
△명(明)
2015년 시작한 Mnet ‘언프리티랩스타’를 통해 치타, 제시, 키썸, 타이미 등 실력파 여성 래퍼들이 이름을 알렸다. 이들이 ‘언프리티랩스타’에서 부른 ‘코마07’ ‘마이 타입’ ‘퍼스’ 등이 여러 음원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머무르는 등 음원 파워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후 치타, 제시, 키썸은 자신의 싱글 앨범이나 솔로곡을 발표했다. 치타가 지난 2일 발표한 ‘마이 넘버’는 발매하자마자 차트 상위권 진입, 발매 첫 주 주간 앨범 30위권 집입 등의 성과를 거뒀다.
‘쇼미더머니3’ 준우승자인 아이언은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AOA 지민과 함께 한 커피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아이돌 멤버라는 프리미엄이 있는 랩몬스터와 지민과 함께 나란히 모델로 발탁된 점, 세 명이 ‘래퍼’라는 점을 내세워 광고를 찍은 점은 래퍼들의 스타성을 광고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많은 래퍼들을 발굴했다는 점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시즌1 우승자 로꼬를 비롯, 시즌2 소울다이브, 매드클라운, 스윙스, 시즌3 바비, 아이언, 씨잼, 바스코, 기리보이 등의 래퍼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프로그램 출연 후 래퍼들은 전보다 더 높은 음원 차트 성적을 거두거나 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암(暗)
‘쇼미더머니4’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위)로부터 과징금 징계를 받았다. 송민호가 여성비하 랩을 비롯, 욕설 및 블랙넛이 바지를 내리고 속옷을 노출한 것에 대한 징계로, 방통심위는 방송심의 규정 27조 2호 및 5호 30조 2항 등을 위반해 이 같은 징계 조치를 내렸다.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꾸준히 방통심위의 징계를 받아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방통심위는 연속적으로 징계를 받은 ‘쇼미더머니’에 예의주시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을 정도. 욕설 랩이나 인격 모독과 같은 지나친 디스는 논란의 대상이 됐다.
또한 과도한 디스에 대해 출연자들도 불편해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3월 ‘언프리티랩스타’ 기자간담회에서 제시는 “우리가 했던 디스는 (제작진이)시켜서 한 것”이라고 말했고, 키썸은 “모두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디스를 하는 게 싫었고, 힘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화보 촬영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타이미는 곧 시작될 ‘언프리티랩스타2’에 대해 “래퍼들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같은 힙합문화를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서 장점과 단점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상황처럼 느껴진다”고 솔직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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