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과거 신나는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유아교육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등교하는 일은 당연한 일상으로 꼽힐 정도로 TV를 통해 유아교육프로그램을 접하는 기회가 잦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사교육이 중심이 되는 교육 트렌드의 변화가 생기면서 아이들이 TV 앞에 앉아 유아교육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일상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런 현상은 곧바로 유아교육프로그램의 영향을 미쳤다. 1981년 5월25일 첫 방송된 MBC 유아교육 프로그램 ‘뽀뽀뽀’는 32년 동안 텔레비전 유아 교육의 선두주자로 많은 어린이와 부모들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으로, 유아교육 프로그램의 역할뿐만 아니라 가족 공동체의 새로운 지향을 마련해 준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그러나 교육 환경을 비롯한 삶의 전반이 변화하면서 유아교육프로그램에도 변화를 모색해야했고, MBC는 2013년 8월7일 7754회를 마지막으로 방송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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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BS ‘TV유치원’과 EBS ‘딩동댕 유치원’이 유아교육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과거 높은 인지도와 인기는 잃은 지 오래다. 개편을 통해 교육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코너를 진행하고 과거 인기를 모았던 캐릭터만큼의 탄탄한 프로젝트로 새로운 유아교육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
유아교육프로그램의 관심도가 점점 낮아져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한 PD는 “아무래도 저출산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아이가 적다보니까 영향을 미친 게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베이비붐시대엔 TV를 많이 봤는데 요즘엔 아이들도 없고 무상보육이 실시된 이후로 아이들은 보통 어린이집의 종일반으로 갔다 오니까 오후 시간대가 다 죽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저녁 시간대로 프로그램이 옮겨 가야하는데 그러기엔 쉽지 않은 현실이 있고 어떤 상황적인 변화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아교육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제작진은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관심’과 ‘낮아진 인지도’를 보완하기 위해 시대 변화에 맞는 시스템을 모색 중이다. 날이 갈수록 TV보다는 휴대폰이나 PD로 영상을 보는 대중이 늘어가는 점을 담아 콘텐츠를 만들어 모바일로 접근하는 부분을 강화하려고 노력 중이라는 게 현재 유아교육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KBS 정효영 PD는 “유통망의 변화가 필요하다. 지상파 플랫폼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이나 이런 쪽에 투자를 해야 하는 게 숙제인 것 같다.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 나라에서 지원을 많이 해준다. 지원금도 많이 주는데 비해 순수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규제나 지원 같은 게 없다. KBS나 EBS 경우 공적 기관이니까 명맥을 유지할 수 있지만, 기타 방송국에는 그런 걸 유지할만한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