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There’s a song that’s inside of my soul. It’s the one that I’ve tried to write over and over again ♬”
OCN 주말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이하 ‘아나신’)에서 윤주영 역을 열연했던 고성희는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가졌다. 지금까지 작품 속 역할을 통해 대중에게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는 영화 ‘워크 투 리멤머’ OST인 ‘온리 호프’(Only Hope)를 좋아한다며 망설임 없이 노래를 불렀다. ‘아나신’에서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며 눈물 흘리던 약한 여자 고성희가 아니었다.
“‘아나신’이 끝난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인터뷰 일정이 전부 끝나면 그때 좀 실감이 나지 않을까요? 만날 매니저 오빠와 함께 촬영장만 오가고 했는데 혼자 외출에 나서는 것조차 낯설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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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승진 기자 |
“초반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어요. 주영이란 인물이 저에게도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 제작 때문에 빨리 촬영을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촬영 시기가 뒤죽박죽이었죠. 그래서 아쉬움이 남아요. 조금 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 시기에 따라 대조된 연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시점 중에서는 윤주희의 고등학교 시절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그 때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고요. 제작진이 고등학교 신을 더 넣으려고 했을 정도였어요.”
‘아나신’은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로 전개됐다. 드라마의 주요 서사가 윤주영의 숨겨진 불행했던 과거, 수많은 악인들의 악행, 사랑하는 약혼자 윤주영을 되찾기 위한 김도형의 고난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암울한 드라마의 분위기는 극 중 불행의 중심에 있던 고성희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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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승진 기자 |
고성희는 과거 드라마 ‘스파이’ ‘야경꾼 일지’에 이어 ‘아나신’에서도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그는 “그전에도 액션 연기를 하긴 했지만 이번엔 맞는 장면이 많았다. 공장의 화제신과 납치당하는 신에서 ‘어떻게 하면 더 처절해 보일까’ ‘어떻게 하면 잘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맞을 때도 제대로 맞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화재신이 제일 어려웠어요. 전 작품인 ‘야경꾼’에서 불신을 찍다가 다친 흉터가 아직도 있어요. 이후에는 불만 봐도 두려웠죠. 그런데 ‘아나신’에서도 공장에 갇힌채 불이나는 장면이 있었어요. 심지어 세트가 아니라 실제 폐 공장이었고요. 불기둥에 제게 떨어지는 신을 찍었는데 판자에 불을 붙여서 내 1m앞에서 떨어뜨리는 거였어요. 각도가 잘못 돼서 제 쪽으로 불기둥이 날아왔고 불씨와 재가 제 눈에 다 들어갔어요. 가까스로 몸을 돌리며 피했는데 머리가 다 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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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승진 기자 |
김무열과 고성희는 같은 대학교의 연기예술학과 출신이다. 김무열은 ‘아나신’에서 고성희의 불행했던 과거를 감싸 안으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였다. 고성희는 “학교에서 만나 본 적은 없다. 하지만 학과 안에서는 모두 가장 좋아하는 선배로 김무열 선배를 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열 선배와 다시 한 번, 같은 편이 아닌 적으로 만나 멋진 액션을 찍어보고 싶어요. 할리우드에서나 볼법한 여자들의 액션 영화에 욕심이 있어요. 언젠가 한국 영화에서도 그런 장르를 보고 싶어요. 제게 기회가 온다면 해보고 싶고요. 여기에 무열선배가 액션을 잘 하니까, 같이하면 제대로 한 편 찍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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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승진 기자 |
“‘미스코리아’와 ‘롤러코스터’는 저한테 큰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었어요. 지금까지도 저를 평가를 할 때 주연을 맡았던 작품보다 더 많이 회자될 정도예요. 캐스팅에 있어서 내 큰 키 덕을 봤다고도 생각하지만 데뷔 초반 오디션 볼 때 걸림돌이 되기도 했어요. 제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해요. 외모 때문에 지금까지 도시적이고 베일에 감춰져 있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때문에 ‘치명적인 매력’ 같은 수식어가 많이 붙어 다녀요. 실제 성격은 걸걸한 편인데 사람들은 날 새침때기 같고 여우같을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 속상해요. 그래서 연기하면서 예쁘게 울거나 예쁜 표정을 짓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진심을 담은 연기로 ‘치명적’ ‘도시적’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어요.”
브라운관에서 현실로 나온 고성희는 치명적이고 도시적이라기보다는 털털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였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를 ‘여 전사가 펼치는 액션’이라고 말한 고성희는 이후 다양한 반전매력을 선보였다. “경영이나 무역과 관련된 공부를 해보고 싶다. 나서서 뭔가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고 좋아하는 노래를 꼽아보라고 하자 망설임 없이 노래를 부르는 자신감까지 가지고 있었다. 무언가에 질투해본 적 없냐는 물음에는 한참을 고민한 후 “질투는 재미없는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나가고 싶은 예능프로그램으로는 SBS ‘런닝맨’을 꼽으며 “내가 승부욕이 넘친다. 달리면서 땀 좀 빼고 싶다”고 전했다.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메시지, 댓글 하나까지도 빠짐없이 보고 있어요. 그건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더 더욱 욕심이 생겨요. 제가 더 발전하고 싶고 좋은 작품으로 찾아오고 싶어요. 앞으로의 작품까지 좋은 마음으로 기다려줬으면 좋겠어요”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