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보이스피싱에 당한 20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사람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보이스피싱의 실체와, 날로 진화하는 사기의 메커니즘이 전파를 탔다.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 대학을 졸업하겠노라 마음 먹었다는 형진(가명)씨, 그는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과 스스로 장남이라는 책임감이 컸기에 등록금만큼은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무작정 알바를 시작했지만, 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그에게 어느 날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낮은 이율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 여름을 적시는 단비처럼 마냥 반갑고 고마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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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
학자금을 갚고자 했던 형진(가명) 씨는 이제 평범한 대학생에서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기 위해서 거래실적을 쌓아야 한다는 상담사의 말대로 통장과 비밀번호를 넘겨줬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수화기 너머 달콤한 목소리로 나를 위로하던 그 목소리의 정체는 다름 아닌 보이스 피싱 사기단, 형진(가명)씨가 건네 준 통장은 보이스 피싱사기에 대포통장으로 사용되었다. 전세자금까지 빼가며 지금까지 납부한 벌금만도 벌써 1,300여만원. 학자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알바는 이제 벌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역이 되어버렸다.
흉터처럼 그를 따라다니는 7건의 금융사기 전과기록, 그는 결국 학업을 중퇴하고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보내고 있다. 그는 절대 수화기 너머, 그놈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