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의 여군특집 3기가 새롭게 출격을 알린 가운데 출연자들의 개성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진짜사나이’에서는 여군특집 3기 지원자들의 준비 과정과 입대 직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군특집 3기에는 배우 유선, 한채아, 신소율, 한그루, 개그우먼 김현숙, 가수 제시, 박규리, CLC 유진, 방송인 사유리, 전 테니스선수 전미라가 지원자로 참여했다.
이들의 준비 과정은 각양각색이었다. 유선, 전미라는 ‘엄마’답게 아이들을 걱정하고 남편에 군대 조언을 얻으며 준비를 해나갔다. 전미라는 특히 전 테니스선수이자 현직 코치인 만큼 군 입대 전날까지도 테니스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20대 못지않은 체력을 자랑했다. 유선은 남편뿐만 아니라 배우 김성균과 여군특집의 선배인 김소연과 군대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를 단단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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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짜사나이 방송 캡처 |
한채아와 제시는 선배들의 엉뚱함에 ‘얼차려’를 미리 예약한 인물들이었다. 한채아는 김영철, 이규한을 초대해 군 생활에 대한 기본 지침을 배웠다. 이규한은 특유의 장난기로 “경례를 했을 때 선임보다 먼저 손을 내리는 게 원칙”이라고 잘못된 상식을 가르쳤으나 ‘군 무식자’인 한채아는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험난한 군 생활을 예약했다.
제시는 익숙지 않은 한국말이 가장 큰 난제였다. 무엇보다 군 멘토가 헨리였다는 것도 안타까움을 샀다. 헨리는 지원서를 쓰는 제시에 “입술 마크를 찍으면 정말 좋아하실 것”이라고 조언했고, 그의 말을 들었다가 후에 면접관으로부터 “진지하지 못하다”는 따끔한 지적을 받게 됐다. 그는 ‘군 선배’ 슬리피와 통화를 하던 도중 “‘다나까’ 아냐”는 질문에 “바다까?”라고 되물어 슬리피의 한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너무나 작은 머리로 어떤 군모도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니들의 어깨를 주무르며 해맑은 미소를 짓는 유진, 특유의 털털함으로 ‘현숙이 형’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현숙, 수많은 위문 공연으로 ‘군통령’ 호칭을 받은 트로트가수 박규리 등의 모습이 앞으로의 여군 생활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실 여군특집 3기의 진행 방향도 1기, 2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제시, 한채아, 신소율같은 ‘군 무식자’의 엉뚱 행렬, 한국말의 한계에 부딪히는 제시, 사유리, ‘엄마’의 강인함을 갖춘 유선, 전미라 등 여군특집의 전형적인 캐릭터 분배가 이번 3기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났다. 어느 정도 미래의 군 생활도 짐작이 갈 만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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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진짜사나이 방송 캡처 |
하지만 그럼에도 이상하게 기대가 되는 것은 역시나 지원자들 때문이었다. 비유하자면 하드웨어는 똑같지만 소프트웨어는 모두 변한 셈인데, 뻔할지언정 3기 멤버들 또한 각자만의 특성과 사연이 있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엄마’로, ‘윤종신의 아내’로 살다가 자신의 취미조차 잊어버린 전미라, 늘 ‘센 언니’로만 나오다 ‘더 센 언니’들을 만난 제시 등 새로운 지원자들이 가진 콘텐츠들이 지난 1기, 2기 못지않게 풍부했다.
이제 이들이 가진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관건이다. 그만큼 제작진들의 어깨가 무겁다. 3기의 지원자들을 뻔한 그룹화를 시키느냐, 개성을 살려 또 다른 여군특집을 만들어내느냐는 제작진의 몫이기 때문이다. 힘들기로 유명한 독거미 부대에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 입대를 위한 준비 과정조차 쉽지 않은 점 등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난관들도 이번 3기에서 기대할 만한 요소로 꼽힌다.
작년 9월 추석특집으로 기획됐던 1기, 올해 3월 방송한 2기에서 배출한 걸스데이 혜리, 배우 강예원을 이어 이번 3기에서는 어떤 ‘여군 스타’가 탄생하게 될까. 이제 막 입대를 앞둔 여군 3기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