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살아있는 체험기를 전하고 있는 EBS ‘세계테마기행’은 해외 여행을 앞두고 있는 시청자에겐 필독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들에겐 또 한 번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매번 각기 다른 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안방극장에 펼쳐내고 있는 ‘세계테마기행’에는 한 편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고가 깊게 박혀 있다. 그만큼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담겨 있는 제작기도 있을 것이며, 목숨의 위협을 받을 만큼 아찔함부터 떠올리게 만드는 비화도 있다.
제작진은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지만 아찔한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세계테마기행’ 제작진이 겪은 아찔했던 순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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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찔했던 그 순간
제작진은 라트비아에서 생긴 한 일화를 소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사냥이 유명한 라트비아에서 생생한 영상을 담기 위해 사냥 연습까지 마치고 촬영을 준비한 제작진은 사냥 나가는 걸 따라가기 위해 차에 몸을 실었다.
사냥 장소로 이동하던 중 제작진이 타고 있던 차가 옆에 오는 트럭과 부딪치면서 차가 약간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고, 제작진은 촬영을 취소하고 다른 아이템으로 급하게 바꾸어 라트비아의 또 다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이에 대해 김현주 CP는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다. 차가 약간 기우뚱하는 정도”라며 “제작진이 촬영을 위해 전날 사냥 연습도 하고 그 모습을 찍기도 했는데 사고도 모두 날릴 수밖에 없었다. 고생을 많이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 고산병이 너무해
고산지대 촬영을 가면 제작진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고산병이다. 고산병은 낮은 지대에서 고도가 높은 해발 고지대로 이동했을 때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나타나는 신체의 급성반응이다.
탄자니아 북동부 케냐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킬리만자로 산을 방문했던 제작진 역시 고산병을 피해가지 못했다. PD, 카메라맨, 출연자가 동반했던 촬영에서 카메라맨, 출연자가 고산병에 걸리면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결국 이날 촬영은 PD 혼자 카메라를 들고 꼭대기까지 올라갔고, 해당 PD는 발톱이 빠진 줄도 모른 채 촬영을 무사히 마치는 임무를 완료했다.
#. 힘든데, 마약 같네.
한 나라의, 한 지역의 멋진 풍경을 담기 위해선 잠을 줄이고 이곳저곳 누비고 다니는 일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에 해가 늦게 지는 곳에 간다면 촬영 시간은 두 배로 길어지기 때문에 지쳐버리는 일도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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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