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N스타 유지혜 기자] 제 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의 성대한 개막식이 진행됐다.
28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는 ‘부코페’ 개막식이 개최됐다. 코미디언들의 블루카펫 행사, 성화 봉송 이벤트, 개막식 갈라 공연 등으로 이뤄진 개막식에는 11개국 28개의 개그공연팀이 자리를 빛냈다. 진행은 컬투(정찬우, 김태균)와 조은화 KNN 아나운서가 맡았다.
이날 개막식은 블루카펫 행사로 시작됐다. 블루카펫에서는 개그계의 대부인 엄용수, 김학래, 이용근과 외국 공연 팀인 임벌리컬 브라더스, 매트 리카르도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스트리트 서커스는 블루카펫 위에서 즉석 서커스 포즈를 취해 환호를 받았으며 코믹한 표정과 무대매너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 사진=(사)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MBN스타 DB |
국내 공연 팀으로는 각국 방송사 출신 코미디언들이 고루 참여했다. 지난 2회 ‘부코페’의 라인업이 한 방송사의 코미디언들로 편중됐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물이었다. 이번에는 SBS ‘웃찾사’, KBS2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코미디언들이 화합의 장을 만들어냈다. 늘 개그 퍼포먼스 의상으로 대중 앞에 섰던 코미디언들은 이날만큼은 드레스와 정장으로 멋을 내 색다름을 더했다.
개막식을 진행하는 정찬우와 김태균은 코미디 페스티벌의 존재에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우리도 코미디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었지만 김준호 씨가 처음에 이를 만든다 했을 때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상하며 “그러나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준 김준호 씨가 정말 존경스럽다. 후배지만 박수를 보낸다”고 극찬했다.
‘부산바다를 웃음바다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김준호 집행위원장 등의 개회사로 시작을 알린 ‘부코페’는 개막 갈라쇼를 펼쳤다. 갈라쇼에는 외국, 국내 팀 할 것 없이 모두 최대의 기량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내 팀은 부산에 맞는 극을 특별히 준비했다. 박영재, 권필, 김민제, 김동욱으로 이뤄진 ‘부산특별시’ 팀은 서울이 아닌 부산이 한국의 수도가 돼 부산말이 표준어가 됐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내 부산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오나미, 이상호, 이상민의 ‘나미와 붕붕’ 팀은 초대석에 앉은 서병수 부산 시장을 대상으로 개그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캐나다, 일본 등 각국에서 참여한 해외 팀들은 넌버벌 퍼포먼스를 위주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마술, 그림자 놀이를 접목한 공연 등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장르들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이들의 공연을 온몸으로 즐겼다.
‘부코페’에서는 해외 팀의 다양한 공연들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주로 언어유희를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 공연과는 달리 해외 팀의 공연에는 참신한 소재들이 사용됐다. 마술과 복화술로 보이스 퍼포먼스를 펼치거나 그림자 놀이로 넌버벌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부부 퍼포먼스 팀인 ‘스트리트 서커스’ 팀은 코믹한 표정과 스토리가 인상적인 서커스 개그를 펼쳐 환호를 자아냈다.
↑ 사진=(사)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
해외 팀과 국내 팀의 개그 공연은 관객들 뿐 아니라 코미디언들에게도 뜻깊은 자리였다. 다른 나라의 개그들을 접하고 식견을 넓히는 자리가 되는 동시에 해외 팀의 공연은 한정적인 소재가 한계로 지적되는 우리나라 개그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컸기 때문이다. 해외 공연 팀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웃음으로 하나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받기 충분했다.
‘부코페’는 국내 코미디언들의 축제를 지향하는 것에서 벗어나 세계 개그 공연의 허브가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조금씩 이뤄가는 모습을 보였다. 직접 공연을 보고 섭외해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해외 코미디 팀들의 무대와 방송사를 넘나들며 개그를 위해 하나가 된 코미디언들의 화합의 장은 한층 발전한 ‘부코페’를 만들어냈다.
한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은 오는 8월28~31일 총 4일간 영화의 전당, 소향 씨어터, 예노소 극장 등 부산 곳곳에서 진행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