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남성남, 남철 먼저 세상 뜬 뒤 급속도로 나빠지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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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남/ 사진=MBN |
"남성남 선배님은 코미디언계의 인자한 아버지 같은 분이십니다. 후배들을 그렇게 사랑하고 인정이 넘치셨어요."
엄용수 한국코미디언협회장은 31일 별세한 원로 코미디언 남성남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엄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 코미디 역사가 악극단에서 시작되는데 악극단의 위계질서가 굉장히 엄격하다. 그 전통이 방송으로도 넘어와 코미디언계에서는 선후배 질서의 전통이 아주 강하다. 그런데 남성남 선배님은 전혀 그런 게 없으셨던 분"이라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선배님이 후배들을 나무라는 것을 지금껏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늘 후배들을 가족처럼 챙기시고 농담도 잘하셨던 분이다. 참 유하셨던 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오전 자택에서 숨을 거둔 남성남은 불과 열흘전에도 공연 무대에 섰을 만큼 정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엄 회장은 "선배님이 지난 21일 나랑 강원도 양양에서 공연을 하셨다. 집인 경기도 광주에서부터 사모님과 함께 차를 몰고 양양까지 오셨고, 그날 무대에서도 아주 웃기셨다"며 "오늘 댁에서 주무시다가 못 깨어나시고 편안하게 돌아가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동료 코미디언 남철과 콤비를 이뤄 1960~70년대 큰 인기를
엄 회장은 "남철 선배님과 몇십년 콤비를 이뤄 아침부터 밤까지 어울려 다니셨는데, 남철 선배님이 먼저 가시니까 남성남 선배님이 정말 큰 충격을 받으셨다. 자신의 반쪽과도 같은 분이 먼저 가시니까 그때부터 급속도로 마음 상태가 나빠지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