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국내 탐사보도 시사교양프로그램의 대표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첫 방송 23년 만에 5일 1000회 특집을 맞이한다. 수많은 이슈 속에서 언론의 기능인 ‘고발’의 창구 구실을 충실히 해온 ‘그것이 알고싶다’가 드디어 기념비적인 날을 맞이하는 것.
제작진은 1000회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총 3부작의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5일부터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10분엔 어떤 내용의 방송들이 안방극장을 찾아갈까?
◇ 1부. 담장 위를 걷는 특권 (5일 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1000회 특집 포문을 여는 에피소드에서 우리 사회 속 보이지 않는 계급 차이와 법 앞의 평등을 논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우리 사회는 얼마나 평등한가’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카메라를 교도소 안에 들이민다. 크고 작은 죄를 짓고, 법 앞에서 그 대가를 평등하게 치르기 위해 들어가는 곳이지만, 사회 그 어떤 곳보다 특권들이 횡행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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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제작진에게 걸려온 수많은 제보들을 토대로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느껴지는 교도소 내부를 집중조명하며 가진 자들의 잘못된 특권 의식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바깥사회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더 특별하게 가질 수 있고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의료적 혜택을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사람들과 달리, 수많은 탄원이 무시되다가 죽기 직전에야 간신히 담장 밖으로 나와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을 비교하며 사회의 씁쓸한 이면을 담아낸다.
◇ 2부. 사장님을 위한 비밀 매뉴얼 (12일 방송)
재벌2세들의 일상은 어떨까. 늘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이들의 천태만상을 실제 수행기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해본다.
“본의 아니게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절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이것은 젊은 사장님들을 모시는 수행기사들의 ‘매뉴얼’ 중 일부. 우스개가 아니라 수행기사를 샌드백 삼아 기분 나쁠 때마다 몇 대 때리고 ‘맷값’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운전 중인 기사를 수시로 때리는 사람, 운전이 맘에 안 들면 도로에서 내리게 하는 사람도 있어 꼭 명심해야 할 문장이라고.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일부 재벌 자녀들의 안하무인 태도들이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사실들에 집중했다. 회사 돈을 유용하고, 자기 주변의 친한 사람들을 관련 없는 부서에 취직시켜 일도 안 시키고 월급을 주는 경우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편에서는 이처럼 21세기 왕자들의 특권과 한심한 행태를 고발한다.
◇ 3부. 돈가방 미스터리-반칙의 공모자들 (19일 방송)
마지막 3부에서는 공직자들의 권력 남용에 주목한다.
어느 날 수원역 한 물품보관소에서 발견된 현금 5천만원이 든 돈가방. 우연히 발견된 지문을 따라가 보니 지방의 한 건설사 직원 소유였다.
그러나 당사자는 이를 부인했다. 대체 어떤 용도였기에 그는 이 돈가방의 주인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 것일까.
‘반칙의 공모자들’ 편에서는 우리 사회의 특권과 반칙이 횡행하는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은밀한 거래에 대해서 파헤친다. 시민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자신들에게 부여된 공적 권한들을 이용해 특혜로 주고 댓가를 받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천태만상이 그려질 계획. 또한 이들이 특권의 커넥션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도 과정을 살펴본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