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가슴이 예뻐야 여자’라며 남자를 가슴을 안아주고, 가끔은 가슴으로 울어주고, 순수한 가슴으로 말하는 진짜 ‘가슴’을 강조했던 가수 춘자. 그 후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라 외치며 두 사람을 만나게 할 ‘점’을 노래로 소개했다. 사실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한 가사가 대중의 관심을 모았고, 파격적 스타일에 대중들은 놀라고 반응하면서 점점 매료되기 시작했다.
춘자는 ‘가슴이 예뻐야 여자’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 ‘부밍’(Booming) ‘사랑한단 말 난 너무 아꼈죠’ ‘쏘 프레쉬’(So Fresh) 등을 발표하며 진화된 퍼포먼스와 스타일, 파워풀한 가창력을 널리 알렸다. 예쁜 척, 연약한 척 ‘척’ 하지 않은 털털함이 돋보였고 춘자의 중성적인 매력이 무대 위에서 빛났다.
대중적인 곡으로 사랑받아온 춘자는 2013년 8월9일 ‘쏘 프레쉬’를 발표해 가수 춘자에 가려졌던 ‘DJ 춘자’를 끄집어냈다. 타이틀곡 ‘쏘 프레쉬’는 하우스 뮤직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강조돼 듣기만 해도 온몸이 들썩 거린다. 가수 데뷔 전 클럽 DJ로 활동했던 춘자의 무대 경험이 십분 녹아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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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춘자 미니홈피 |
“‘DJ 춘자 씨’라고 불러 줄 때 뿌듯하다. (웃음) 가수로 데뷔한 후 다시 DJ로 진출했는데 만족도가 (가수 때보다) 매우 높다. 가수 때보다 열심히 살아왔던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매일 연습으로 밤을 새고, 무엇인가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지금은 DJ 춘자가 익숙하지만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가수 춘자로서 대중을 만나왔다. 그때의 춘자와 전혀 다를 바 없지만 대중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더욱 확장된 셈이다. 이미 대중성이 있었기에 DJ 춘자로서의 길도 순탄했을 법하다.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이 장점이자 단점이더라. DJ로 무대에 오른 날 아티스트로 보기보단, 내가 어떤 노력을 해서 이 자리에 섰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연예인이니까, 스타이니까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매우 당연했다. ‘연예인 DJ’라는 수식어 자체가 불편했다. 난 정말 계급장을 떼고 무대에 오르는 것인데 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이 곳에 올라왔는지, 왜 메인 타임의 DJ가 됐는지 등은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더라. 또한 음악에 대한 집중도는 10분도 안 된다. 연예인으로서 10분을 봐주더라. 그러나 그럴수록 난 더 열심히 노력했다. 처음에는 음악보다는 보는 것 위주로 표현해 집중을 시킨 후 오롯이 플레이어로서 대중을 이끌고 갔다. 그러니 대중들의 반응이 좋았고 기대 이상의 만족도를 선물하게 됐다. 또한 연예인이라는 직업 덕분에 내가 플레이어로서 그 몫을 다하면 기대치와 만족도가 훨씬 높아진다. 칭찬이 2배가 된다.”
가수였을 때부터 춘자의 무대는 늘 신났고 다양한 퍼포먼스 덕분에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는 DJ 춘자였을 때도 마찬가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트는 것도 당연하지만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트는 게 중요하다. 사실 지금은 내 음악만을 가져가기에는 너무 마니아층의 극소수라 우선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표현한 후 내 음악을 틀 예정이다. 난 정말 단순하게 관객들이랑 잘 놀고 싶고 음악을 공유하며 느끼고 싶다. 노래를 트는 것 역시 음악에 대한 이해도도 좋지만 함께 놀자고 트는 것이다.”
“난 DJ들이 인정하는 DJ가 되고 싶다. DJ KOO 구준엽 형(오빠)으로부터 ‘너 얘기 들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한마디에 힘이 되더라. 그리고 관객들의 인사 한마디, 한마디에도 힘을 얻는다. 내 음악에 사람들이 같이 호응해주면 정말 감사하다. 바람이 있다면 외국에 대한민국 깃발을 꽂고 싶다. 내년엔 아시아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다.”
DJ 활동으로도 이미 바쁜 춘자는 동료 가수들과 공연까지 계획 중이다. 특히 그가 서브 연출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광주에서 ‘레전드’ 콘서트를 진행한다. 내가 메인 연출은 아니지만 서브 연출로 힘을 보탰다. 나를 비롯해, 에일리와 휘서, 울랄라세션, 소찬휘, 코요태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하루에 2회 광주 염추체육관에서 진행한다. 이 시대의 레전드끼리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이라, 또한 개개인의 퍼포먼스만으로도 사랑을 받는 이들이 뭉쳐 보는 이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희노애락을 주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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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에 일렉트로닉을 토대로 한 신곡이 나온다. 재미있는 후크가 강조된 일렉트로닉 하우스의 곡이다. 내가 직접 곡을 쓰고 작업했다. 이미 지인들의 반응은 좋다. (웃음) 샘 홍이 나의 파트너인데, 함께 재미있는 곡을 썼고 생각보다 퀄리티도 좋다. 일렉트로닉 장르로 낸 곡은 원어로 불러 좀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사실 외국차트에 진입하기 위한 곡이기도 하다. 샘 홍이 유학파이자 실력파 친구라 매우 수월하게 작업했다. 나보다 어린 샘 홍에게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덕분에 음악엔 나이가 없구나를 느꼈다.”
“요즘 정말 행복하다. DJ로 활동할 때 초반에는 전국 투어 공연을 무료로 했었다. 보여주기 식으로, 그러나 요즘은 달라졌다. 또한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어 매우 떨리고 기대된다. (웃음) 정말 행복하다.”
DJ 춘자는 요즘 DJ로서의 생활은 물론 후배 DJ 양성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시작은 모델 출신의 DJ 바비이며 자신을 열심히 쫓아다닌 그들을 위해 최고의 노력을 하는 중이란다.
“모델 출신인 바비가 날 한 달 정도 쫒아 다녔다. 날 보고 꿈을 키워왔다는 말에 조금 감동했다. 나 덕분에 꿈이 생겼단다. (웃음) 그 말을 듣고 정말 뿌듯했다. 사실 대중들은 색안경을 끼고 이들을 볼 것이다. 그걸 알기에 더욱 열심히 알려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모험이지만 서로 노력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춘자는 DJ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후배 바비를 트레이닝 하는 중이며 자신 발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비록 노래하는 춘자는 당분간 볼 수 없지만 열심히 노래를 틀고 호응을 불러 일으키는 춘자는 만날 수 있기에 다행이다.
“연예인이라는 콘텐츠가 좋지만 동시에 대중에게 실망을 시키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더 노력해야 된다고 느낀다. DJ를 꿈꾸는 친구들도 DJ들의 진정성을 알고 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들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또한 난 DJ로서 정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전 세계에서 내 노래를 따라 부르게 열심히 활동하고 노력할 것이다. 꼭 태극기를 꽂을 것이다. (웃음)”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