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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조비(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
그룹 본 조비(Bon Jovi) 이야기다. 본조비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20년 만에 한국 팬들과 만났다.
성량이 떨어졌다. 전성기 시절 짱짱한 그들의 목소리를 애초 기대한 팬은 드물었지만, 세월을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는 진리의 깨달음 따위를 그 자리에서 얻고 싶은 이는 없었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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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조비(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
'댓츠 왓 더 워터 메이드 미(That’s What The Water Made Me)’로 문을 연 본 조비 앞 일부 신사복을 입은 팬들 역시 그저 '로큰롤 베이비'일 뿐이었다.
본 조비는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You Give Love a Bad Name)’으로 무대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휴식 시간도 갖지 않고 노래를 이어갔다. 존 본 조비(보컬)는 ‘위 갓 잇 고잉 온(We Got It Going On)’을 부를 때 엉덩이를 흔드는 '섹시 댄스(?)'로 흥을 돋웠다.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잇츠 마이 라이프(It's My Life)’와 '올웨이즈(Always)'까지 2시간 넘게 23곡을 쏟아부은 본 조비는 팬들의 합창에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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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조비(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
열성을 다해 노래하면 팬들의 마음은 움직인다. 본 조비의 공연이 빛났던 건 쉰 살을 훌쩍 뛰어넘은 노장들이 혼신의 힘을 다한 데 있었다. 늦은 밤,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팬들은 하나 같이 본 조비의 노래를 흥얼대고 있었다. 혈기왕성한 나이는 지났어도 본 조비가 왜 '전설의 밴드'인지 보여준 무대였다.
※ 1983년 데뷔한 본 조비는 감각적이며 대중적인 록 사운드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수 많은 밴드들이 하나둘씩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때도 굳건히 최고의 위치를 지켜왔다. 데뷔 이래 30년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앨범 발매와 새로운 음악적 진화를 거치면서 1억 3000만장이 넘는 경이적인 앨범 판매고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그들은 1980~1990년대 히트곡에 안주하지 않았다. 2000년대 후반 이후 발표한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2007)와 '더 써클(The Circle·2010), '왓 어바웃 나우(What About Now·2013)까지 정규 앨범 3장 모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본 조비가 그간 약 50개국에서 29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으로 끌어모은 관객은 통산 3750만명 이상. 앨범과 투어의 성공과 함께 폭넓은 자선 활동으로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The most powerful celebrities)’ 명단 10위권 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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