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에도 장편, 단편 등 다양한 장르가 있다. 이중 새로운 형식의 새로운 장르인 초단편 영화가 등장하면서 관객들의 흥미를 이끌고 있다. ‘초단편 영화’는 과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초단편영화는 기존 단편 영화에서 나온 새로운 장르다. 상영시간이 보통 30분이 넘지 않는 영화를 일컫는 단편영화보다 더 짧은 형식의 영화로, 90초에서 15분까지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대부분 아마추어 감독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는 단편영화의 특징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초단편영화는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폭 넓은 소재 안에서 제작되고 있다. 특히 이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상영관을 찾아야 볼 수 있는 장편과 달리,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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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아직 낯선 장르로 구분되고 있는 초단편영화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영화제를 통해 초단편영화가 소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초단편영화제로는 지난 2006년 포문을 연 미국의 필미니트 영화제로, 이 영화제에는 러닝타임 1분 가량의 출품작을 받고 있다.
2013년에는 베니스 영화제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감독 70여명이 2분 내외의 초단편영화를 만들어 헌정했다. 당시 홍상수 감독은 ‘베니스 70 : 미래 재장전’을, 김기덕 감독은 ‘마이 마더’라는 작품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초단편영화의 장르를 살리기 위해, 초단편영화가 관객과 좀 더 친숙한 장르로 꼽히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영화제들이 있다. 2009년 1회를 맞은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3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중심으로 극장 안에서의 상영을 넘어서서 인터넷과 모바일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들을 통해서도 접근이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한 영화제다.
현대인의 활동이 문화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대중이 예술작품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서게 되면서 작품에 대한 접근과 수용의 길을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진만큼, 이를 일으키는 장을 열겠다는 것.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거리, 커피숍, 상점 등 디스플레이어를 이용한 상영을 통해 일상에 찾아가는 문화를 제시하기 시작했고, 문화와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은 물론 재능이 뛰어난 영화인을 발굴하고 있다.
짧은 러닝타임으로 ‘짧고 강렬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는 초단편영화는 오프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모바일과 SNS에서도 자유로운 공유와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메트로 국제지하철영화제를 중심으로 지하철 이동시간에 적합한 90초의 초단편영화들을 지하철 내 모니터 및 상영공간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영화제 출품작은 지하철 모니터뿐만 아니라, 인터넷, SNS, 디지털뷰 등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해서 상영되고 있으며, 올해 열린 제6회 서울메트로 국제지하철영화제 작품공모에는 전 세계 46개국에서 총 988편의 작품이 출품돼 그 관심을 입증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