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캅’ 종영②] ‘김희애만 있니?’…‘명품’ 조연, 빛났다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엔 배우 김희애만 있는 건 아니었다. 걸출한 연기력으로 작품 곳곳에 생명을 불어넣은 명품 조연들도 대거 포진해 있었다. 특히 파렴치한 재벌 강태유 역의 손병호나 비리 경찰 염상민 역의 이기영 등은 극을 이끌어나가는 중추 구실을 훌륭히 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김희애와 팽팽히 맞서며 악의 축을 담당한 손병호였다. 그는 KL그룹 회장이자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태유로 분해 불꽃같은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또한 아들 강재원(이강욱 분)의 살인 혐의를 덮기 위해 갖은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그 아들이 죽자 자식 잃은 아비의 서글픈 심경을 보여주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기영의 존재감도 뒤지지 않았다. 그가 맡은 염상민 역은 극 초반 처세술 좋은 형사과장이었지만 내용이 전개될수록 강태유와 손잡고 최영진의 수사에 제동을 거는 장애물로 변질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강력1팀과 대비되는 부패한 경찰로 그려지면서 공권력을 향한 시청자의 분노를 한껏 끌어올리는 구실을 했다.

↑ 사진=SBS

극 중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해냈던 허정도와 정수영도 빼먹으면 섭섭할 명품 조연이었다. 첫회 연쇄살인범에게 기습을 당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남긴 허정도는 극 중 최영진의 오른팔 재덕으로 분해 차진 사투리 연기로 웃음 요소를 담당했다. 또한 그의 아내 홍반장 역으로 등장한 정수영은 허를 찌르는 입담으로 재덕과 함께 찰떡궁합 부부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를 보여줬다.

이밖에도 연쇄살인범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재균과 장세현은 잠깐의 출연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던져준 케이스다. 이들은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른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며 수사물의 스릴을 살렸다. ‘미세스 캅’이 수확한 보석 같은 배우들이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